허진호 감독 연출,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50대 전후인 내 세대는 이 작품을 쉽사리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1998년 1월 24일 개봉했으며, 2013년 11월 6일 재개봉까지 한 영화다. 러닝타임 97분으로 놀랍게도 내 기억에 야한 장면 하나 없는데 15세 이상 관람가!
1월 달인 겨울에 개봉한 영화! 그리고 겨울 직전에 재 개봉한 영화! 제목은 8월인데.. 크리스마스를 핑계대고 개봉한 이 영화는 지방 소도시 군산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정원과 주차 단속 요원이었던 20살 앳띤 다림의 다소 절제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은하의 리즈 시절>
그리고 이 영화는 2013년 보다 1998년 흥행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안겨 준다. 극 중 주인공 정원이 운영하는 초원 사진관은 실제 사진관이 아닌 차고를 개조해 만들었고 주인과의 약속대로 철거되었으나 영화가 흥행하자 군산시는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고 만 20년이 다 된 지금도 초원 사진관은 군산의 표지물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단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2017년 송혜린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연히 발견한 돌아가신 엄마의 찢겨진 사진,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아빠에 대한 원망의 글에서 주인공 혜연은 갑자기 부모님 추억의 장소인 <초원 사진관>으로 무작정 아빠에게 떠나자고 한다. 물론 아빠는 출근해야 하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시작된 여행은 다행히 부녀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화해로 봉합된다. 그리고 혜연은 엄마를 기분 좋게 떠나보낼 수 있는데..
사진 출저. 단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 사진관 앞 씬. 하이퍼 리얼리티한 현재의 세계는 영화가 현실에 현실이 또 다른 영화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자녀에게 사과할 것이 있다면, 또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부모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 난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백문의 불여일견! 보시죠.
그리고 다시 화목했으면 한다. 사실 자식들이 원하는 것은 크지 않다. '진심 어린 사과' 그거 하나면 어쩌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물론 재방 방지는 기본이다. ^-^0* 이거 이거 잊으면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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