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봉하는 거의 모든 영화를 본다. 그것도 내 돈 내고 대부분 CGV에서. 그래서 작년에도 올해도 상위 0.1% 안에 드는 SVIP다. 즉 한 해 가장 많은 영화를 보는 ‘유료 관객’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시간 기준으로 어제.. 전율을 느끼는 한 편의 영화를 CGV에서 발견한다.
매주 수요일. CGV 더블 포인트 데이 + 개봉일. 즉 영화를 보기 위해 계산하면서 CGV 멤버쉽 카드를 내면 포인트를 더블로 주는 날이며, 새로운 영화가 상영하는 첫 날이 주로 수요일이기에 나는 무조건 수요일에는 영화를 보러간다. 그래 그 기념으로 아무 의미없이 CGV명동역 시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를 보는데.. 보는데.. 된장! 올해의 영화를 발견했다.
90년대 초반 허리우드에서 선풍적인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로버트 로드리게즈에 버금가는 그런 위대한 신인 감독을 발견한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원더풀 데이가 된 날이다. 시네마 톡 프로그램이라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비슷한 시간이 있었다.
맨 왼쪽이 사회를 보시는 분이고, 그 다음 순으로 지혜역의 윤지혜씨, 해당 영화의 감독인 고봉수 감독님, 그리고 남자 배우들이다. 원래 주연 배우 남자 4명인데 1명이 미국에 갔단다.
내 생전 이런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제작비 250만원. 영화적 상업성과 기술적 완성도 역시, 기존 상업 영화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작품. 그리고 영화의 작품성 또한 뛰어난, 단연 올해 보석같은 영화다! 감독과 배우들이 해당 작품으로 평생 벌 돈을 벌고 호의호식하며 이런 영화 평생 찍고 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최고다! 위의 내용 중 몇 몇 부분은 질문도 해서 선물도 받았다.
하~.. 어제 감동 때문에 혼자 노천 떡볶이 집에서 소맥도 한 잔 했다. 정말 이 망할 놈의 천재들! 때문에 내 삶이 너무 풍요로워 지는 것 같다. 감독은 미친듯이 돈 벌어 혼자 영화 찍고 살았단다. 델타 보이즈가 200편 정도 되는 영화의 라이브러리 중 하나라니. 만든… 영화가 무료 200편?! 이라니.. 내가 잘못 들었을 수도.. 약간의 과장은 있을지언정 무수히 많은 영화를 찍고 혼자 보고, 찍고 혼자 보고, 그렇게 살았겠지. ㅋㅋㅋ.. 영화 내용은 그냥 되지도 않을 것 같은 꿈을 꾸는 별로 노력도 안하는 능력도 뛰어나지 못한 삼류들에 대한 얘기다. 남자 4중창단 경연 대회에 도전하는. 그리고 이야기는 도전 전에 싱겁게 끝이 난다. 그런데 찡하다. 그리고 익살스럽고 재밌다. 누구는 주성치를 얘기했지만, 난 그의 영화에서 한국 영화 고유의 풍자와 왕가위의 연기 연출 스타일, 그리고 현 시대를 꽤뚫는 작가 정신이 보인다.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영화 제작비 250만원은 영화를 통해 이미 충분한 감동을 받은 후.. 시네마톡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말해 안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그 시네마톡 프로그램 끝에 알았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제작비 때문에 이 영화에 반한 것은 아니니까. 여튼.. 한국 영화계에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등장이다! 이제 어쩔겨? 한국 영화계! 80억 이상 블록버스터가 더 수월하게 펀딩되고 30억, 또는 저예산 영화들은 펀딩 자체가 너무 힘든. 그러면서도 모태 펀드등 정부 예산(?)으로 영화 찍는.. 수익은 당신들 이너서클이 충실히 갖고 가시는.. 이제 어쩔겨? 그의 등장을! 제발!~~~~~~~~~
이 감독과 배우들과 투자한 사람들 이 영화 한편으로 평생 살 돈을 벌게 해줘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난 한국 영화 투자 배급의 독과점을 웃기게도 지지한다. 관객들을 위해서. ^^ (자세한 얘기는 기회가 있으면 나중에 하겠다) 하지만 이런 감독의 영화로 하루 벌고 하루 사는 예술가들이 평생 먹고 살 돈을 벌 수 있어야 하는 산업 구조가 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기대해 본다! 기대하고 기대하고 기대해 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델타 보이즈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꿈인 제인. CGV 어플에 거의 매일 들어가 오늘은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는 나로서는 순간 놀랐다. 뭐야? 노무현.. 벌써 내린거야? 그럴리가???
배우자와 같이 보기로 해서 오랫 동안(?) 개봉 후 오랫 동안 보지 못했다. 보고 싶어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벌써 내렸다니. 참. 그럴리가? 관객도 꾸준히 든 정도가 아니라 대박? 인 것 같았고. 정권도 바뀌었는데??
참. 혹시 대박났나? 대박 나면 관수 늘리려고. 예술 영화에서 빠져야 하잖아?? ㅈ ㅓ. ㅁ ㅏ. ㅇ. ㄹ. ?
ㅋㅋㅋ.. 아직 하더라. 아트하우스에 빠져서 무비차트에 있었다. 어라? 개봉 전에는 아트하우스에 있었던 것 같은데. ? 착각이 심했나?
CGV 어플은 무비차트와 아트하우스, 개봉예정 세 챕터가 있다. 내가 착각했겠지.
영화는.. 뭐 보는 내내 눈물 바다 아니였겠는가? 나도 울고 내 옆에 앉은 사람도 울고 앞에 앉은 사람도 울고 뒤에 앉은 사람도 우는 것 같고 난 다큐멘터리를 CGV에서 보면서 그렇게 사람 많은 것도 처음 봤고 영화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것도 처음 봤다. 그런 상황을 강남CGV에서 겪은 것도 처음이다.
영화가 슬펐냐고? ㅇ ㅏ. ㄴ ㅣ ? 하나도 안 슬퍼. 근데 왜 우냐고? 보ㅏ ㄹ ㅏ. 말로 설명하지 못하겠다. 참고로 나는 노사모가 아니며 민주당원도 아니다. 보 ㅏ ㄹ ㅏ. 보고 느껴라!
영화를 한 편 보았다. 그냥 큰 의미없이 보았다. 어차피 개봉 영화를 다 보는 편이고, 장르로서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굳이 영화 ‘대립군’을 안 볼 이유가 없었다.
결론은. 뭐 원래 눈물이 많은 나라 그런지 많이 울었다. 아주 많이 울었다. 지금 딱 이 시대를 반영해 주는 영화라고. 해야 하나. 물론 누군가의 시점은 쪼매 뒤로 갈 수도 있겠다.
다만 가슴이 아픈게. 관객이. 관객이..
거의 없었다. 아예 없다고 하는 편이.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두번째로 아팠던 가슴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되, 영화적 리얼리티와의 그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에 있어 영화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무엇보다 광해군이 변해가는 모습은 너무 좋았으나. .. 여기까지만 하자. 난 이 영화 추천한다. 근데 개봉 시기를 참 잘못 잡은 거 같아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들 개봉 시기에. 뭐 영화적 완성도야 상관없이 흥행에선 원더우먼, 캐리비안 해적, 미이라에게 밀릴 것 뻔하고 리얼리티에서는 노무현입니다. 한데 밀릴 것 뻔한데. 차라리 4-6월 헐리우드 대작들 피해서 개봉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간절히. 남는다.
안에 투썸플레이스가 있어 좋다. 아트 시네마 전용관을 갖고 있는 극장 답게 인테리어도 타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이 극장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서울로 보고 이게 뭐야!!! 했는데. 서울로가 내게 새 삶을 줄 것 같다. 당장 극장도 신촌 아트레온에서. 해당 극장으로 넘어올 것 같고. 아쉬운 점은 명동역 극장은 핫도그 2개 주는 진정한 핫도그 세트가 없다는 거. 가 본 극장 중에는 신촌아트레온만 봤다.
명동역CGV에는 자체 도서관이 있다는데 그건 나중에 소개하겠다. 세상은 넓고 정말 가 볼 극장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