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이 없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다. 학생 때는 6개월에 한 번, 대학원을 졸업하고서는 보통 1~2년에 한 번씩. 새로운 동네로 와서 새로운 길, 새로운 가게들을 탐색했다. 어릴 때는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해 거의 매일 술이었으니 보통 3~4달 정도면 그 동네 웬만한 식당, 술집은 아마도 다 다녀봤을 거다. 그래서 서울 온 지 딱 30년이 된 내게는 나름, 서울 전역의 맛집 노하우가 있다. 오늘은 그중 가격이 비싸 제일 고르기 어려운 무한 리필 참치 집 중 정말 괜찮은 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집이다. 혼자 있을 시간이 거의 없는 우리 큰 주인님께 혼자 있는 시간 몇 시간 드리려고 나왔는데,

(이거 중요하다. 직장 일과 집안 일에 치여 사시는 우리 큰 주인님에겐 개인 시간이 거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어쩌다가 혼자 있고 싶어 한다.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는 혼자 있게 자리를 비켜드리는 것은 부부의 도리다. 물론 나도 50 전후에 겨우 알게 된 깨달음이다.)

  뭔가 맛있는 것이 먹고 싶었다. 그러다 버스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과거 7년 전 살던 동네의 참치집이 생각이 났다. 서울 전역을 떠돌며 과거 풍족했던 시절 참치를 먹었지만 가격 대비! 여기만한 집이 없었다. 그래, 너무 오랜만에 생각나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내가 먹은 메뉴는 '리필' 스페샬 38,000원에 백세주 만원. 총 48,000원. 

  7년 만에 간 것 같다. 원체 집 근처 5분 거리에서만 노는 것이 원칙이라.. 난 술을 거의 못 마셔 술 먹고 집에 오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래 내 인생의 보스들이 부르기 전에는 집 근처 5분 거리에서만 논다. 하지만 어젯밤, 금기를 깨고 버스로 30분 거리를 (역시나 버스로) 달려갔다!

스끼다시 중 하나인 쫄면? 그냥 그랬고. 다른 스끼다시들.

굴 맛있었고

계란탕도 좋았고

볶음 김치는 그럭저럭

구운 생선 맛있었고

튀김도 좋았고. 역시나 백미는 참치!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정말 한 7년 만에 뭐 맛있는 것 먹지? 하다가 생각나 온 건데 가게가 그대로 있어 너무 좋았다!

참치 건너편 가게

<지금, 보고 싶다> 앞이다.

전화번호는 02-926-3733.

  영업시간 평일 오후 3시 30분~ 밤 12시까지인 것 같다. 시간대가 걱정되면 전화해 보고 가시길! 내 서울 전역에서 먹었던 참치 집 중에 '가격 대비' 훌륭한 편(솔직히 제일 낫다. 난 강남 참치 집들도, 종로 참치 집들도 두루 다녀봤다!)이다! 그중 강북은 여기, 강남은 나중에 기회 되면 소개하겠다. ^0^*

  정확한 주소는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20길 29-7. 소주 한 병은 당연히 못 먹어 백세주 시켜 한 병 다 마시고 오려는데 역시나 실패했다. 아? 왜 술을 혼자 먹냐고? 친구 없냐고? 나는 술을 못하고 1차 마시면 집에 와서 자야 한다. 같이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 정말 민폐다. 젊을 때는 그나마 2시간은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1시간 정도 되면 집에 가야 한다. 사람들과 술 마시기 정말 힘들다. 같이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그래 혼자 술 마시는 것이 솔직히 편하다. 이상입니다. 

  참! 마지막 메뉴는 세 가지 중 택 1이다. 라면, 알밥, 하나는 모든 참치 집에서 줬던 김에 다가 밥과 알 같이 싸주는 것. 라면이 제일 좋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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