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의 전성시대>

<엽기적인 그녀>

<몰리스 게임>을 통해 살펴본 군집 B군 성격 장애인 기분 장애에 관한 단상.

 

서론.

군집 B군 성격 장애를 기분 장애라고 한다. 정서적이고 극적, 감정적, 변덕스러운 성격 특성을 지니며 반사회적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가 이에 해당된다고 배웠다. 나는 이러한 기분 장애 중 주로 경계선 성격 장애를 중심으로 <영자의 전성시대>, <엽기적인 그녀>, <몰리스 게임>의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분석해 그들이 인류사를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또는 극복하고 싶었던 인류적 전형에 대한 단상을, 내 지극히 짧은 지식으로서 어쩔 수 없이 단상만을 제공하고자 한다.

 

본론.

인류사에 있어 여성은 상대적으로 항상 약자였다. ‘여왕이라는 존재가 분명 있었으나 이는 인간으로서의 여성이 아닌, 작금의 시대에도 투표권이 없는 신의 부름을 받은 초월적인 존재이므로 제외하겠다. 동정녀 마리아가 임신한 것처럼 이는 인류사에 몇 몇 여왕과 성녀를 제외하고 모든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배우는 학문의 근간을 이르는 서구의 역사는 천년 중세의 암흑시대를 지나 절대 왕권 시대와 이에 맞서는 부르주아의 시대를 열었지만 신과 왕이라는 인류사의 절대 헤게모니에 대항했던 그들 부르주아 마저도 성을 악용해 17세기 이후 인류의 역사를 광기를 몰았으며 이러한 세기적 전형들은 푸코가 그의 책 <광기의 역사><성의 역사>에서 주장한대로 여성에게서 그들 자아의 구현물 - 아들만이 나의 미래다. 그렇게 여성들은 근대화된 사회에서 조차도 자신을 타자화시켰다 - 인 자식(아동)마저 국가에게 빼앗기게 된다. 자 그럼 이렇게 기록된 대부분의 역사에서 항상 소외됐던 여성, 여성성, 여성상에 대해 20세기와 21세기의 대중 상업 영화는 그들을 어떻게 기록해 왔는가!

 

1. <영자의 전성시대>

영자의 전성시대는 1975211일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대중 상업이다. 김호선 감독의 작품으로 송재호, 염복순, 최불암이 출연하며 러닝타임 110분에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다.

내용은 철공소 직원이었던 창수와 철공소 사장님 댁 식모였던 영자의 러브 스토리이다. 문제는 창수가 월남(군대)간 사이 사장님 아들에게 욕 당한 영자가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창녀가 되는데 목욕탕 때밀이를 하던 창수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이 운명적 사랑을 다시 시작되려는 그 순간 발생한다.  

 목욕탕 보일러 실에서 일하는 아저씨(최불암)가 창녀 생활을 청산하고 창수와 살기로 결심한 영자에게 막말을 하고 그녀는 그곳에서 달아난다. 이 사실을 안 창수는 아저씨에게 이렇게 말한다. “걔 환자라는 걸 모르세요? 말 한 마디에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녀는 창수와의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어쩌면 거절(버림받음)의 두려움 때문에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지 모른다. 아니 사실 그럴 것이다. 이러한 영자의 자기 정체 의식의 혼란은 당시 한국 사회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을 떠난 젊은 여성들의 여성성을 어떻게 취급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녀가 겪었을 극단적인 심리적 불안정성과 현저한 충동성이 눈에 뻔히 보인다.   

해당 영화감상 클릭.   러닝타임. 1시간 1255-1시간 2040초 참조.

      

2. <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는 2001727일 역시나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대중 상업이다. 곽재용 감독의 작품으로 전지현과 차태현이 그녀와 견우로 출연하며 러닝타임 122분에 15세 관람가 등급이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김호식씨가 19988월부터 PC 통신상에 연재해 인기를 얻었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당대 지극히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 엽기녀라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역시나 문제는 그녀조차 연극성 성격 장애를 겸한 경계선 성격장애자로 보인다. 그녀가 엽기적이었던 까닭은 사실 그녀가 첫사랑과 사별했기 때문이며 더구나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녀의 첫사랑은 견우와 똑같이 생긴, 사고로 죽은 엄마의 친 자매(고모)의 친 아들(사촌)이다. 생각해봐라. 엽기녀는 첫사랑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며 괴로워하던 와중에 첫사랑과 똑같이 생긴 견우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와 엽기적인 연애 아닌 연애를 하게 된다. 3잔이면 쓰러져 자는 그녀가 처음 만난 남자와 첫 날도 여관방에서 자고 두번째 날도 술을 마시고 여관방에서 자는 영화의 설정은, 그리고 그녀가 영화 곳곳에서 보여준 엽기적인 설정은, 어쩌면 정서적 변화가 심하며 극단적인 심리적 불안정성과 현저한 충동성을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가 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길 꺼려하는 것도 아마 갈망하면서도 거절의 두려움(여기서는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이 그녀의 무의식적 내면에 자아의 자기 방어 본능으로서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랬을 것이라 나는 추측해 본다.      

 

3. <몰리스 게임>

몰리스 게임은 201896일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미국 대중 상업 영화이다. 아론 소킨 감독의 작품으로 제시카 차스테인, 이드리스 엘바,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하며 러닝타임 140분에 15세 관람 등급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올림픽 스키 유망주였던 몰리가 부상으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자 로스쿨 진학을 사실상 포기하고, 인연이 된 포커판에서 운영 기술을 배워 이후 자신만의 포커 하우스를 운영하다 FBI에 체포되어 재판 받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몰리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이 될 때 까지, 그녀가 하우스 운영을 배우기 시작해서 하우스로 몰락해 재판을 받을 때 까지를 주로 그리고 있다. 당연히 로스쿨에 갈 수 있는 우등생에 미국 국가 대표 스키 후보였던 그녀가 미국에서 소문난 불법적인 포커 하우스의 장이 되기까지,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심리 묘사는 불안정성과 과음, 약물 복용-마약의 남용으로 이어진다. 또한 극심한 자기 정체 의식의 혼란 때문에 가치관, 삶의 목표에서도 심한 혼란을 보여준다.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감옥 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될까? 이건 영화를 꼭 보시라고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남겨둔다.

 

결론

나는 지금까지 기분 장애인 군집 B군의 성격 장애 중 특히나 주로 75%가 여성이며 성인 초기에 흔히 유발된다는 경계선 성격 장애를 보여주는 세 편의 영화들을 소개했다. 세 편 모두 경계선 성격 장애를 보이는 주인공이 여성이며, 영화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성인 초기 단계에서 시작된다.

세 영화는 1970년대 1990년대 2010년대의 여성을 그 주인공으로 하며 20년간의 간극으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실 그녀들의 경계선 성격 장애는 지극히 그녀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이는 이 사회가 지극히 아직도 여성들에게,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 하지도 관용적이지도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는 그렇지 않지 않냐?’고 묻는 다면 -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렇게 술 취해서 누구인지 모르는 남자와 - 술 취해서 죽은 옛 애인인지 알았겠지만 - 이틀 연속 여관에서 잔다는 것은..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그려진 영화의 여성상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주는 의미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영화를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언젠가   인류가 이 불평등한 인류적 전형에서 해방될 수 있길 바라며 이상으로 제 짧은 단상을 마무리한다.  

 

참고자료.

김양하 교수의 <인간관계론> 32차시 부적응적 성격 장애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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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글은 중앙대학교에 재학중인 ㄱㅈㅎ님의 글을 퍼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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