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
정우성의 내레이션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곧 내레이션이 정우성이란 사실 조차
영화가 시작되면 까먹는다.
.
.
.
난 이 영화를 보며 소름이 끼쳤다.
극장에서 영화가 끝난 후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으며
일어나서도 미친 사람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며 걸어다니길 반복했다.
어찌보면 겨우 집에 왔다.
심지어 술도 한 잔 먹고 싶지 않았다.
충격에 취해 술을 마시면 영화 리뷰에
심각한 또는 적나라한 인류사의 비밀(?)을
쓰는 사고를 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 무조건 보라고 추천한다.
왜냐고? 왜?
이 영화가 세월호를 다루고 있어서는 결코 아니다.
물론 그 주제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당연히
세월호 때문에 이슈가 될 것이며
세월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세월호가 그 소재라 외면 당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 주목하는 것은
다른 이유다.
이 영화는 내게
이제 이 세상의 권력이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자에게 넘어왔음을
분명히 자각할 수 있게 해 준 영화이기 때문이다.
과거 의사들이 이발소에 거주하며 천대 받던 시절에
살지 않았지만 나는 푸코의 오래된 책에서
의사들이 어떻게 현대 권력의 중심에
설 수 있는가를 알 수 있었는데,
이 영화는 내게 영상 분석가가(영화 연출이)
어떻게 모두가 간과한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간단히(?) 밝혀 내며,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침몰 원인은 객관적 팩트만
제대로 제시된다면... 더 이상 쓰지 않겠다)
내가 오늘 술을 안 먹은 이유는 이거다.
더 이상 쓰지 않기 위해.
영화를 보며 느껴라.
센세이션하게 각자가 몸으로 느끼며
이 영화를 보고
내 제안을 심각하게 이 세상이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특히나 공권력을 가진 권력 기관이.
영상의 분석이 증거가 되는 재판이나 사건에서
영화 감독을 불러 그 실제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봐라.
3심 갈 필요도 없게 그들은
객관적 팩트로 모두가 간과한
진실을 가려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상의 분석은
단순히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심지어 사람의 오감 조차도 영상을
통해 분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솔직히 지금 문제가 된 여러 사건들에서
그런 전문가의 개입이 있다면 애초에
사건이 너무 쉽게 해결되거나
애초에 재판까지 갈 필요도 없게
명명백백 가려질 사건들로
대중이 알게 될 것이다.
뭐 이 리뷰는 멍멍이 소리라 생각해도 좋다.
^-^0*
영화 추천하냐고?
무조건 추천한다.
당신을 잠시 영상 전문가로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게 만들어줄 영화다.
단, 세월호라는 소재 때문에
공감하면 많이 슬프거나
공감하지 않으면 뭐 이런 영화를 찍었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 영화의 가치는 그것이 아니다.
신문사에서 필요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뽑아주는
검색사가 있듯이
사건을 영상으로 재 조합해내는
영상 분석가(영화 연출가)가 있다면
우리는 사회 정의나, 불합리한 불평 부당함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게 이 영화가 보여준 가치다!
2018년 더케이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는 벌써 나왔다.
2018년 4월 12일 19 :55분에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에서 봤습니다.
TheK 선정 2017년 최고의 영화는
델타보이즈(제목 클릭하면 관련 리뷰로 넘어갑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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