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0일 정도 파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걸어서 유서 깊은 파리 시내 곳곳을 구경한 경험이 있다.
정말 놀랄만한 경험이었다.
파리, 참 멋진 곳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버킷 리스트로 권하고 싶다. 파리 여행!
그런데 사실 예술을, 영화를 전공하는 또는 그것으로 먹고 사는 일부,
아주 일부 사람들에게 파리는 로망이며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때로는 말로 막~! 표현하고 싶은 그 무엇인가 보다.
하지만.. 그래도 해당 영화 제목에 파리.. 라는 단어가 들어간 건 좀 심했다.
마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영화 내용이랑 상관없이 뜬금없이 서울이 들어간 느낌이랄까?
얼마 전에 파리가 배경인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로스트 인 파리..
그래도 이건 당연히 파리가 제목에 들어가야 하는 영화다.
하지만 파리의 밤이 열리면..
이건 파리에 대한 동경, 그 이상 그 이하로 아니다.
(물론 원제에도 파리라는 단어는 없다!)
대한민국은 이미 영화에 있어 프랑스 문화/예술과 견주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나는 자부한다.
물론 어떤 문화/예술이 뛰어나고 어떤 문화/예술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문화 제국주의적 발상이지만,
최소한 영화에서만큼은 프랑스와 견주어 현재 대한민국 영화는
그 문화/예술성에 있어서 결코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감히 주장한다.
그런데..
이제 영화 마켓팅과 그와 관련한 분들의
이런 문화/예술 사대주의적 영화 이름 짓기는 그만 되었으면 한다.
인간적으로 좀 그렇다.
물론 이는 내 개인적인 느낌이며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솔직히.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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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마, 고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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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극장의 대표로 공연 하루 전 여러가지 문제로
그 다음 날 공연을 올리기 위해 밤새 고군분투한다.
물론 그 고군분투가 누가 보기에는 척!~ 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희대의 연극 연출가를 모셔놓고 당장 공연을 올려야 하는 그에게
사실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해당 작품의 감독은 명확한 대책을 세워놓고 그를 소위 ‘뺑뺑이’ 돌리고 있으니..
(이하 스포일러 있으니 영화 보실 분들은 읽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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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봐라! 희대의 초빙 연출가가 사망한다.
그것도 공연 바로 직전에..
이건 무조건 흥행 대박이다.
그 연출가를 모셔왔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영화에 설정해 놓았는데,
이제 그 연출가의 유작이 된다.
당연히 당대의 히트 제조기가 극장 대표는 될 것이다.
그런데 망할! 그 연출가가 또 일본인이다.
그것도 나름 코믹하게(?) 최후를 맞이함으로서
우리에게 뭔가 조소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여하튼, 영화는 해피 엔딩을 이미 설정해 놓고
하룻 밤 벌어지는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
파리가 아니라 한바탕 소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원제처럼 하루 밤 벌어지는, 그 다음 날 대책이 없는 그 전 날 밤 벌어지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권하고 싶다.
2017-06-29 03: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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