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향이 속초다.

몇년 만에 고향을 방문했고

당연히 횟집에 가서 회를 먹었다.

대로변이 아닌 영금정(동명항) 가는 길에

속초 해양 경찰서 정문 앞 샛길을

지나가다 있는 신가 횟집에서 회를 먹었고

(대로변에 있는 집이 아니라 한산하고

나같이 애들이 있는 집은 룸을 줬던 것으로 기억해

이 집을 택했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한 컷 찍었다.

마치 왕가위의 영화 중경삼림 같은 이미지가 나서.

(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로 기본 요금 거리다.

나는 와이프와 애들과 함께 걸어서 갔다^^)

밤인데 여기저기 가로등 불빛이 들어와있지 않다.

시골은 시골이다. 

입구에서 가계 정면을 배경으로 한 컷.

역시나 내 고향 속초 하늘은 구름이 가득끼어도 예뻤다.

고향의 하늘은 변한게 없었다. 

들어가 요새 제일 잘나가는 걸로 달라고 했다.

오랫만에 온 고향이고

인연이 있는 횟집이라 왈가불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나온 메뉴가

SET4 '대게 + 모듬회'란 메뉴였다.

어린애가 둘이라 역시나 말 안해도 

룸을 잡아줘서 먹기 편했다.

때마침 고향 후배 녀석 둘이 합석해

어른 성인 4에 아이 둘이 

술과 함께(당연히 술은 어른들만)

먹기 시작했다.

'싯가'라는 표현이 좀 걸렸으나

몇년만에 온 고향에서 가족과

후배들에게 가오 상하기가 싫어

가격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먹는데

된장! 나는 회를 좋아해서

회를 자주 먹었는데...

내가 사는 곳에도 서울에서 내놓라는

회 맛집이 있는데 현대수산이라고!

(9시 넘으면 스끼다시 없이 50% 할인)

처가집에서 대놓고 먹는 가락시장, 노량진 시장이라고 

횟집도 있는데

아 정말 정말.. 내가 고향이 속초라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다. 

정말 눈물이 나도록 맛있었다.

대빵! 비쌀 것 같은데

(내 블로그 보시면 알겠지만

나 3000원짜리 서울역 근처 이조식당가는 남자다.

밑에 제목 클릭하면 증거있다)

3000원 맛집! 실로암 근처 이조식당!

.

비쌀텐데.. 너무 인간적으로 맛있었다.

어느 횟집에서나 나오는

얘도 식감이 너무 좋았고

밑에 꺼 서울에서는 우리 와이프 먹지도 않으면서

맛있다고 먹어 앞에 놓아드렸다. 

그리고 이 세트도 훌륭했다. 

아 이건 뭐 생선까스 같은 것 같은데

와이프가 한 입 맛 보더니

애들 먹인다고 쓱삭!

이건  맛을 모르겠다.

먹을 것이 많아 바로 애들한테 주라고 와이프 한테 패스!

사실 회 먹느라 이것도 난 먹을 생각조차 못했다. 

나오는 대로 젓가락 대기 전에 사진 찍어서

지금 블로그 작성하다 알았다.

앗! 회 먹는데 정신이 팔려 이런 생선도 있었다는 사실을^^*

.

얘는 안에 오징어가 동그랗게 있고

안에 고기가 있더라.

오징어 전 뭐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 

맛은 난 삶은 오징어를 싫어하는데

와이프는 별미라고 하더라. 

이 역시도 나는 패스. 

아 튀김! 나 튀김 좋아하는데

회 먹느라 현장에서 먹을 생각을 못하고

이 리뷰 쓰는 지금 보니 배고프다.

새벽 4 : 37분! 배고프다!

다음에 이 횟집 가면 락앤락 통 하나 챙겨가야 겠다. 

물회! 초고추장 물에 담근 물회!

와이프 한테 깔끔이 양보했다.

와이프 군말없이 다 드시더라!

와이프한테 사소한 일로 목숨 걸면 안된다!

명심하시길!

매운탕 나오기 전에 처음에 나오는 미역국!

이 역시 나는 패스! 나는 매운탕 파다!

애들이 게딱지 밥과 같이 국으로 먹었다. 

아 개딱지 밥이라 함은

여기에 밥을 말아 먹는 것!

우리 와이프가 환장하기 때문에

기꺼이 양보!

그런데 주의할 점은 밥 한 공기만 말 것!

그래야 제대로 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한 공기이니까 와이프한테 양보할 것!

그래야 가정을 지킬 수있다.

명심해라!

게딱지는 와이프의 것이다!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그러했다.

토시 다는 순간 인류는 멸망한다^^

이상 사진 찍는 다고 처음 한 번에 놓아달라던

스끼다시들이다!

아직 회 안 나왔다. ㅋㅋㅋ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 기다리지도 않았다.

저처럼 미리 예약하고 가시길!

그리고 대망의 식사가 시작됐다!

뚜둥!~ 아까 얘기한 그 오징어 머시기

아까 얘기한 그 생선까스? 머시기

아, 회 먹어야 하는데..

회 나오기 전에 이 맛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생선까스 머시기 진짜 맛있었다.

이게 대게라는 건데

나도 대게라는 것을 아는데

이 영롱한 대게 딱지의 속살은 정말

아~ 결혼한 걸 후회하게 만들었다.

여보! 맛있었지!

뭐 당신이 맛있으면 됐지, 뭐!

따랑해, 여보!

다음 내가 횟집에서 처음 본 건데 별미!

광어뼈 다대기라고 했다. 

그리고 해삼 내장!

해삼 맞겠지. 해삼과 멍게는 맨날 헷갈린다. 

서울에서는 버려서 달라하기 전엔

먹을수 없고 달라고 하면 이상하게 

여겨지는 해삼 내장 엑기스까지.

그리고 무순과 같이 싸먹는 초회!

상큼했고 너무나 좋아하는

뱃살을 따로 이만큼이나 챙겨줘서

좋아 죽는 줄 알았다.

역시 나이 먹으면 삶의 기쁨이

맛있는 거 먹는 것 밖에 없나 보다^^

아 리뷰 쓰고 있으면서 사진 보는데

미치도록 먹고 싶네.

다음에는 게딱지 내가 함 먹겠다고

목숨걸고 도전해 봐야 겠다!

인류가 멸망해도 할 수 없다. 

참 명심해라! 진정한 게닦지의 맛은

게딱지에 밥을 직접 비벼 먹어야 맛있다는 걸!

그래야 자신이 짠 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

갖고 가서 비벼 온다고 하면

밥 달라며 사수해라! 

그래야 진정한 게딱지 밥 맛을 알 수 있다. 

(명심해라! 난 이 번에 실패했다.

뭐 어차피 내가 먹은 것도 아니고^^*)

밑에 회는 

맛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와 비슷했던 이 회는

이름을 모르겠다. ^0^*

그리고 나온 나머지 김에 싼 알밥과 그냥 알밥!

미처 회 먹느라 손도 못덴 고등어.

미안해! 고등어야!

다음에는 락앤락 통을 갖고 가서

신실하게 너를 챙겨올께.

아 아까비~

(와이프가 이 글을 보고는

애들이 이 고등어에 환장했었단다.

이 고등어로 밥 한 그릇씩 뚝딱했단다.

난 지인들과 술 마시느라 ^^* 몰랐다)

.

근데 막상 리뷰 쓰려고 찾아보니

메인 요리인 회가 없다.

처묵처묵! 하느라 사진이 없다!

ㅋㅋㅋㅋㅋ, 아놔~

참, 맨 마지막에 나온 매운탕!

아 막상 회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된 회 사진이 없네.

어떡하지? 된장!

이것도 아니고

아 심장 떨려! 사진 찾았다!

막상 회 나왔을 때 사진 한장 찍고

급히 먹느라 이 사진 밖에 없다.

다행이다. 사진 없는 줄 알았다^^*

아놔~ 진짜. 

입에 넣는데 물고기들한테 미안한데

눈물이 나더라.

존맛탱! 진짜 이게 고향의 맛이구나.

뭐 이런, 정말 맛있더라.

회 집어넣고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

내가 서울에서 19살 겨울에 서울 올라가

도대체, 50이 다 되도록 서울에서 뭐하고 왜 사는지

정말 회 한점에 회의감이 들더라.

이후, 나는 말없이 처묵처묵!!! 했다.

그런데 내가 사진 찍다 맛있는 먼저 나온

스끼다시 사진 찍으면서 떠들다

갑자기 조용해져서 그런지 아무도 말도 안시키고

나는 처묵처묵!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함정은

내가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와이프는 게 먹고

애들은 스키다시 먹고

같이 합석한 속초 놈들은 

(원래 속초에 사는 녀석들은 회의 고마움을 모른다!)

그냥 저냥 먹어서 그런가

회가 회가..

접시를 바꾸러 빠질 때 이 만큼이나 남았다.

난 돼진데 회 먹고 배가 터져서 못 먹겠고.

아~ 아까비.

속초에 사는 지인들은 지들끼리

야, 매운탕에 넣어 먹자!

이러고 있고

이들에게 서울 사는 내가 너네들은

지금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거야!

말해봤자 뭐 하겠냐! 이해도 못하는 것들!

이게 이제보니 회를 한 귀퉁이에 두겹씩 담아서

보통 나오는 회에 비해 양이 두배인기라.

난 내가 저렇게 회를 많이 남긴 이유를

리뷰 쓰면서 사진을 분석해서 알았다.

내가 회를 저렇게 남겼다는 게

현장에서는 믿어지지가 않았으니..

아 세상의 락앤락 통들은 내가 필요할 때

다 어딨는거야! 진짜!

잘 먹으며 남겨진 빈 그릇들!

저 회! 먹지도 못하고 못 갖고 온 저 회!

아까비... ㅠㅠ;

룸이라 편했고 애들도 너무 좋아했다.

또 먹고 싶다.

가난해서 가난해서 못 먹는데

또 먹고 싶다.

아, 돈 벌어서 속초에 회 먹으러 가고 싶다.

속초에, 고향에 회 먹으로 가기 위해 돈 벌어야 겠다. 

^-^0*

중경삼림 같은 사진 하나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친다.

따장님! 돈 벌면 또 올께요.

그때도 양 많이 주셔야 합니다.

따랑합니다, 따장님!

*추신. 내 당뇨끼가 있어서 밤에 잘때 저려 미친다.

근데 이 날 술까지 먹었는데 안 저리더라.

며칠을 안 저렸다. 신기하다. 

참! 1년 지나서 서울에서 시켜도 먹어봤다! 

1년 후 시켜 먹은 리뷰도 첨부한다! 밑에 클릭하면 넘어간다. 

서울에서 가장 맛있게 회 먹는 법! 

- 속초 영금정 토박이 회 맛집 <신가 횟집>에서 주문해 봤습니다!


cf. 대개 모듬회 아닌 대게 모듬회, 회집 아닌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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