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뮬이 되어야할 아들 출세시키고 싶은 엄마'에 해당되는 글 1건

  또 '간만의' 프랑스 영화다. 프랑스 영화 요새 자주 본다. 얼마전 최신 개봉 코믹 영화 추천으로 <알리바이 닷컴>이라는 재밌는 프랑스 영화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다.

  지구 뿌시는 역대급 로맨틱 코미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간만에 재밌는 프랑스 영화였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도 프랑스 영화인데 이번에는 장르가 드라마까지는 동의하겠는데 로맨스?, '멜로??' 아 미친! 이거 구분해서 포탈에 입력하라고 보내시는 분은 당연히 영화 보고 집어 넣으신 것이 아니겠지? 좀 심하다. 왜냐고? 이거 요즘 세태로 이야기하면 엄마의 비뚤어진 욕망!-아들을 출세시키고 싶은! 아들이 위대한 작가에 위대한 나라 프랑스 대사가 되기를 바라는. 그러기 위해서 나름 아들을 닥달하는 영화인데.. 다행이도 아들은 여차저차 우여곡절 끝에 세계적 작가가 되고 프랑스 대사에 버금가는 위치도 얻게 된다. 그리고 이거 실화란다. 실화! 러시아 출신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 란다. 그런데 이거 시대적인 면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그거 감안 안하면 요새 이러면 안된다. 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지금은 아들에게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 좀 있다. 그래서 이 실화의 실제 시대가 1차 대전 이후 2차 대전이 끝난 직후까지임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전쟁을 겪은 세대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는 내 개인적인 경험상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으며 특히나 이러한 사항은 역시나 내 개인적 경험으로 같은 세대라도 소말리아 파병등 전쟁을 겪은 사람들과 안 겪은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뭐라고 할 수 없는 지극히 민감한 부분까지 이 영화에는 가미가 되어있다.  

  포스터에 나온 여자분이 엄마, 남자가 아들이다. 엄마는 미혼모로 이 남자를 최선을 다해 키웠다. 힘들었고 약간은 도덕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성공했고 아들도 잘 커 대학에 가 단편 소설로 신문을 통해 데뷔했다. 그리고 2차 대전이 터지고 문제는 아들이 유대인이라 그는 프랑스에서 장교가 될 수 없었다. 귀화한지도 얼마 안된 러시아 출신이고.. 엄마는 아들이 위대한 작가이자 프랑스 대사가 될 것이라고 자랑, 자랑하며 애지중지하게 키웠고, 이런 면에서 지금 보는 치마 바람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엄마이다. 그런데, 사실 이 영화에서는 엄마이기 때문에, 그것도 미혼모이기 때문에 다 영화적으로는 다 용서가 되는 부분이고.. 

  또 그 아들은 엄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독일 치하의 프랑스 공군 휘하에서 비행기를 탈취, 영국의 드골 장군에 합류한다. (프랑스는 그 전에 그에게 소위 임관도 해 주지 않았는데-러시아 출신 유대인이라고-역사가 그를 도왔다) 그리고 사고 몇 번 치면서 지내다가 본격적인 연합군의 독일 반격이 시작되자 전투에 참전! 수 많은 전투 속에 영국에서도 작가로 데뷔하며 수 많은 전투 속에 전쟁 영웅이 되어 버린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전체 공군 수료 장교 중 유일하게 소위를 달지 못했던 그가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향할 땐 그는 엄마가 그렇게도 원하는 유명 작가에 드골의 무공훈장?인가를 받은 전쟁 영웅이 되었는데! - 그렇게 기뻐해 줄 엄마를 찾아 엄마가 운영했던 호텔로 달려가는데! 달려가는데! - 아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될까봐 더 이상 이야기를 못하겠다. 

  여하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엄마의 평생 바램대로 현실 세계에서 세계적인 작가이자 전쟁 영웅, 프랑스 대사격이 된 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엄마와 그의 아들을 중심으로 담아내고 있다. 가끔은 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끔은 아들 놈의 망나니 짓 때문에 두 눈을 부라릴 때도 있지만, 이 영원히 철없는 예술가를 경배하며 그의 아내에게도 무한한 존경의 애정을 보내고 싶다. 

  아들을 출세시키고 싶은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두고 있는 아들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장르를 로맨스/멜로라고 포스터만 보고 구분했나 본데 이 이상한 분들께 혹시나 이것이 등급 위원회는 아니겠지. 사회 전체에게 푸코가 말한 성의.. 뭐 그런 거 쒸우려는 의도도 아니겠지?? 그냥 실수겠지. 엄마보고 로맨스와 멜로는 느끼는.. 실제 영화가 그런 것도 아니고.. 아 정말! 이거 그냥 장르가 드라마다. 로맨스, 멜로는 빼자. 차라리 모험?이라고 하던가! 전쟁! 이라고 하던가! 전쟁!! 진짜 배급사 뭐하십니까? 수정하세요, 제발! 다른데서 안하면 배급사라도 나서서 수정해야지요. 특별 예고편 첨부합니다. 

 2018년 11월 22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봤습니다.


cf. 영화 보는데 끝부분 자막 나오는데 음악 듣고 있는데.. GV인가? 한다고 영화 끊어버리더라. 내 CGV 생긴 이래로 영화 보는데 그런 경험은 처음이다. 누가 항의했더니 이00 평론가님 GV 진행해야 한다고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 그랬더니 그게 이00 평론가님의 뜻이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고 누가 또 항의하더라. 뭐 이런 막되먹은 경우가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CGV아이파크몰 담당 선생님께 부탁하니 이런 경우 없었으면 좋겠다. 감독과 그 영화를 위해 참여한 이름 모를 스태프, 그리고 그 영화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 관객들에게 그건 정말 예의가 아니다. 정말 예의가 아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영화적 예의가 없는 상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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