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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 연출가인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공연 보러 오라고. 그런데 공연 제목이 너무 뜻밖이었다. <그을린 사랑>.. 그을린 사랑??

나는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인가 해서 후배인 신유청 감독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판단하기 어려워 그가 보낸 다른 자료를 보았는데

뭐 이쯤되니 분명해지더라. 그는 영화 <그을린 사랑>과 똑같은 작품을 (올해에는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몇 해 동안 연극 공연으로 올린 것 같다. 운이 좋아 지원도 작년까지 받은 것 같고. 아 이런 엄청난 작품을.. 새삼스럽게 그가 존경스러워졌다. 나이를 먹으니 주변에 존경할 수 있는 후배들이 꽤 많아져서 가끔 쓸때없이 아무것도 아닌 내가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한다. (난 사촌이 땅사면 배부른 스타일이다^^) 

  그을린 사랑.. 뭐 한국에서 영화 개봉할 때 아무래도 흥행을 해야 되니 제목을 <그을린 사랑>이라고 지었겠지만.사실 원 제목은 'incendies(엥성디?)라는 불어인데 위의 포스터에 있는 뜻이다. 이 영화에서는 동란, 전란이라는 뜻이 맞겠다. (영화를 보니 그을린 사랑이라는 이 제목은 해당 영화나 해당 작품에 가당치도 않다)

  그래 영화를 네이버에서 다운 받아 겸사겸사 오늘 새벽에 보았다. 다운로드 비용은 단 돈 1,000원. 하지만 오랫만에 무척이나 한 동안 자리에 앉아 나는 힘들어했다. 엥성디..는 정말 가슴 아프고 먹먹하고 신의 존재에 대해 숙고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내 확인할 수 없으므로 사실은 작품의 무게에 비해 우연에 기대는 점이나 극 중 엄마인 여자 주인공과 살해 당한 남자 친구의 해맑음? 심지어 주인공이 애를 고아원에 보내고 너무 쉽게 그 기독교 사회의 엘리트?가 되어 버리는 설정이 참 캐나다에서만 수상에 수상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수 많은 메인 영화제에서 다른 결과를 도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반 기독교 적이다. 또한 놀라운 사실은 극중 그녀는 기독교도란 사실이다. 심지어 그녀의 아들은 기독교로 개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기독교 집단에 소속되어 그런 짓?을 저지른다. 정말 한국 사회에서 보기 드문 이슬람적 관점에서 바라본 기독교 집단들의 버스 씬 만행과 시스템화된 강간 고문은 마치 그리스도가 악의 축인 것을 분명히 표방하고 싶은 반 기독교적 영화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물론 영화는 어머니(아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있다. 자 이쯤되면 줄거리나 영화 내용이 궁금해지실테니. 예고편을 일단 권한다. 오래된 영화의 예고편이라 제대로 보려면 전제 화면을 택해야 한다. 우측 아래 박스 클릭하면 전체 화면 된다. 

  줄거리는 예고편에 나온 대로 엄마가 죽었는데 엄마가 쌍둥이 자식들에게 이상한 미션을 준다. 한 명은 아버지를, 한 명은 형을 찾아 편지를 전해 주라고. 그리고 자신이 준 미션을 쌍둥이들이 수행하면 엄마는 일반적 장례 절차에 따를 것이며 쌍둥이 자식에게 무언가 분명한 다른 메시지를 또 줄 것을 공증인을 통해 알린다. 뭐지? 하지만 딸부터 엄마의 미션을 수행하며, 이윽고 아들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감당하지 못할 역사적 진실을 맞이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자신의 아픔을 목에 가시인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엄마의 행동이 다소 한국적이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행동을 통해 기독교 사회의 반인류적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서가 맞겠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 개인이 조심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간다는 극명한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으면서 아니 감독은 알고 있으면서 그걸 기독교 탓을 하고 있다. 물론 제국주의 시대에 그 선봉에 선 종교의 역할에 대해 부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캐나다에서 멀쩡히, 선한 눈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 '그 사람'이란 존재는 감독의 작가관, 세계관이 분명 한쪽에 치우져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이 영화는 더 이상의 줄거리는 전혀 알지 말고 봐라! 이 영화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을 때 그 영화적 충격이 배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신유청 감독의 <그을린 사랑>을 보러 갈 생각이다. 그는 '신유청's Presention'에서 해당 작품 <그을린 사랑>을 택한 이유에 대해 작품 안에 '들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리에 집중한다는 이야기인데 당연히 연극은 영화에 비해 소리, 들림이 그 본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그을린 사랑>에서도 그 '소리'는 다른 영화의 '소리'와 근원적으로 다르다.  포털에 있는 그을린 사랑에 관한 두 번째 동영상인 뮤직 비디오 영상을 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음악의 문외한인 내게도 좀처럼 듣기 어려운 스타일의 음악이다.  

신유청 감독의 <그을린 사랑> 공연은 프리뷰나 본 공연이 12월 6일 부터이니 가능하면 첫 날 공연을 보고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다. 기대된다. 그의 <incendies>는 어떠할지? 참 영화 그을린 사랑의 감독은 드니 빌뇌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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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감독이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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