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라는 영화를 보았다. 장르는 범죄/드라마이고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정지영 감독에 조진웅, 이하뉘 주연! 현재 예매율 2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아마도 외환은행 매각 사건이 아닐까 싶다. 정지영 감독!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 영화의 산 증인이다. 

  1946년 생으로 75살, 75살?! 틀리면 이야기 해 줘라. 데뷔는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이다. 

솔직히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1990년 6월 개봉한 <남부군>

1991년 5월 개봉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며>

1992년 7월 개봉한 <하얀전쟁>

1994년 7월 개봉한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그리고.. 2012년 1월 개봉한 <부러진 화살>

  헉. 더구나..  2012년 11월 개봉한 <남영동 1985>까지. 난 이 영화 감독하시면서 한 동안 감독 못 하실 줄 알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대한민국 영화 펀드, 모태 펀드가 좌지우지하는데, 그 모태 펀드 쉽게 말해 국민 세금.. 정부 돈이란 얘기지, 정권의 입김에 좌우된다. 그래 <남영동 1985>까지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는거 보고 생각했다. 이제 한 동안 감독 못하시겠구만..ㅋㅋㅋ.. 배고프시겠네. 대단하시다. 정말.. 자신의 밥줄을 내놓다니..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 그래 예상대로 한 동안 못 보다가 이번에.. 

  <블랙머니>로 돌아왔다! 정부 고관들과 권력 기관들이 어떻게 국민 금 모으기 운동으로 극복한 IMF를 활용해 자신들 잇속을 채웠는지 낱낱히 밝혀주면서! - 뭐 이런 느낌. 북한 팔아 금강산 댐 부풀려 초삐리 호주머니, 저금통 털어 천문학적 돈 챙기던 전두환 정권과 무엇이 다르냐..된장할... 일단 예고편 투척. 

 

  줄거리도 대단히 용감하다. 쉽게 말해 배후가 어떤 사건인지 모르고 까불던 검사에게 벗어날 수 없는 성희록 누명이 씌워진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다. 가만 있어도 먹고 살만하고 잔챙이들만 건들면 되니까. 그런데 우리의 조진웅이 분한 양민혁 검사는 이를 다르게 받아들인다. 현실로 치자면 그는 아직 인생을 모르거나, 그런 것과 타협할 수 없는 성격이겠지. 그래 겉으로 보기에 자신에게 누명 씌우고 자살한 피의자를 캐보니, 이게 엄청난 금융 범죄와 연결되어 있네. 

  그럼 덮어야 하는데, 억울한 양민혁 검사, 계속 캐다 산산히 부서지는 영화다. 물론 부서지다 용트림은 한 번 하는데 이 영화가 놀라운 점은 

1. 현실적 용트림이다. 

2. 상대편 변호사로 이하늬가 연기하는 김나리 변호사가 나오는데, 정말 이런 영화에서는 볼 수 없게 '현실적'이다.

3. 이거 '해피 엔딩'이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면 해피 엔딩이었을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는 현실에서도 해피 엔딩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아, 그리고 주연이 조진웅이 분한 양민혁이 아니라 이하늬가 분한 '양민혁'의 여성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난 이런 영화가 대중 상업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대한민국 제작 여건과 이런 영화를 대중 상업 영화로 받아들이며 실시간 예매 순위, 1위인 <신의 한수>와 2% 밖에 차이 안나게 2위를 유지하게 해 주는 대한민국 관객에게 무한한 영광을 돌리고 싶다. 난 정말 대한민국 관객, 즉 일반 대중에게 항상 감탄한다. 우왓!~ 어떻게 이런 사회 고발 영화가 실시간 예매 순위 2위를 유지할 수가 있는지.. 경탄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 만세! 이상입니다.

당연히 CGV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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