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언어학자의 오지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시작은 그러했다. 다만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는데 그렇다면 뭔가 다른게 분명 있을텐데.. 뭐 이런 느낌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소멸 위기라는 고대 토착 언어 시크릴어를 연구하는 젊은 언어학자 마르틴에게서 시작된 이 영화는 본의아니게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두 노인들의 젊은 시절을 파고 든다. 친구였던, 그것도 절친이었던 두 노인들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칼부림까지 하고 다시는 안 보는 사이가 되서 50년이라는 반 백년의 시간이 지났다는데..

  뭐 이쯤되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다 이해할 것이다. 여기서 부터 스포있다. 밑은 스포가 상관없는 사람만 보시라. 스포 전에 이 영화 추천하라면 난 종교적 원죄 의식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쯤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는 기독교(천주교)인의 원죄 의식이 어떻게 인간 관계를, 사랑하며, 또는 서로 아끼며 살 수 있는 인간 관계를 어떻게 파괴시키는지 그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 이제 밑은 스포다. 상관없는 사람만 봐라. 일단 예고편 투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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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영화 보면서 눈치 좀 있는 사람들은 바로 알아버렸을 것이다. 천주교인 남1과 원주민에 가까운 스페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남2, 그리고 교육 받은 여1. 남2는 남1을 사랑하고, 남1은 천주교의 원죄 의식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1과 결혼해 산다. 여1도 남1과 2의 관계를 봤으면서 남1을 받아주며 애 낳고 잘 살다 죽었다. 사실 언어학자의 언어도단?이 없었다면 남1과 2는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어서 어쩌면 화목하게 후세에서 만나 다시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둘의 언어 기록이 필요한 언어학자는 남1의 딸을 잘 엮어 이 둘을 만나 대화하게 만들어 이 둘의 대화를 녹음하려 한다. 다행히 영화는 억지로 해피 엔딩이다. 솔직히 이럴 거면 가만 놯도도 해피 엔딩 이었을텐데.. 뭐 그런 나만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죽기 전에 살아 생전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 격정의 한 복판에, 서 본, 남1과 2는 둘 다 그들의 동굴로 사라졌을 때 살아 생전 격한 감정으로 다시 한 번 행복하고 불행해 했을지도..(감정 자체를 느끼는 것도 소중하니까)

  말도 안되는 종교의 원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쯤 권해보고 싶다. 뭔가 현실적인 타협은 없었을까 고민해 본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많은 사람들이 살아 생전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후회하며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남1이 칼 대신 말로 풀 순 없었을까? 어쩌면 말로 푸는 것이 그 당시 대부분 사람들의 방식이었을텐데.. 그래도 칼을 꺼내든 남1의 행동은 범죄일 뿐이다. 이러한 미화에 선댄스 관객들이 상을 준 건 그 시대상, 시대성을 인정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나머지는 비평가들의 몫이다. 참 간만의 네덜란드, 멕시코 판타지 영화다! 난 종교의, 종교적 원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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