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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여자인데 나처럼 몰입되서 본 건 처음이라. 아 이걸 어쩌냐? 이 영화는 환타지와 리얼리티 사이에서 정말 교묘하게 잘 포장되어 있는 영화다. 난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된다. 소공녀..


지금부터 한참 밑에 글들은 영화 본 분들에게만 권한다. 그러기 전에 일단 이 영화는
1. 20대 청춘의 끝에서 어찌할지 모르는 분과
2. 아직도 30대이지만 20대 청춘의 마지막을 누리고 사는 또는 누리고 싶은 분들.
3. 그리고 이제는 다음 생을 기약하는 나같은 40대의 끝자락에 있는 분들께 권한다.
20대에게는 낭만이며 30대에게는 철부지 내지 부러움, 40대에는 세상에서 사라질 그녀을 위해 위스키로 건배!
이상 밑은 스포있으니 영화 보고 보시길. 아 참! 줄거리! 하루하루 근근히 벌어사는 주인공이 집세가 아까워 방 빼고 옛날 밴드 멤버들 한 명 한 명씩 방문해 신세지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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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극 중 주인공이 ‘난년’이다! 큰 키와 기럭지, 시원시원한 성격은 사실 부모가 없어도 사랑 받고 지낼 수 있는 원천을 제공했다. 그런 애들은 사실 옆에 있어도 타인을 행복하게 한다. 옆에 있어주면 고맙지. 단 길어야 30대까지야. 40대 되면 배 나오고 퉁퉁해지면 옆에 있으면 사람들이 짜증내. 역변이 애들만 있는게 아니야. ^^*
주인공은 타고난-선천적으로 뛰어난 직업이 이미 있다. 그 정도 솜씨면 내 아줌마 5년 써봐서 아는 데 궁상떨며 살 일 없다. 나보다 많이 번다. 내가 적게 벌긴 하지만..
그런데 왜 주인공은 궁상 떨며 사느냐? 변하기 싫어서 그래. 자신이 원하는 박제화된 삶이 있어. 자신이 포메이션화시킨.
증거를 되면. 위스키! 그거 한 병 시켜 키핑시켜 먹으면 50% 싸게 돈 들어가. 근데 그걸 굳이 잔 술로 사서 마셔요. 그것도 막말로 직접 사서 집에서 마시면 가계에 부담도 안될 정도로 쌀 수 있는데 꼭 바에서 분위기 잡고. 분위기 잡는 건 스타일이니 그러려니 해도 가게도 단골 가게인데?? 키핑 시키고 먹지. 굳이 안 그럴 필요 없거든. 나머지 돈으로 집 난방비로 쓰고^^*
얘는 그냥 자기 스타일 대로 살다 죽고 싶은거야. 그게 30대 때까진 가능하겠지. 뭐 결혼 안하고 애 안 낳고 평생을 그렇게 살 수도 있을 거야. 사지가 멀쩡하면 70대가 되도. 우리 큰 주인님 산후 입주 도우미 4주에 250받았는데 70대 셨어. 단 남자는 안돼. 우리나라 도우미 남자 잘 안써. 당신이 남편이면 아내와 딸이 있는데 남자 도우미 쓰겠어. 여자애들 씻겨야 하는데. 여하튼. 난 그녀가 나와는 다르게 원없이 그렇게 살다가 죽길 바래. 난 부모가 있어서 그럴 수 없었지만. 결혼을 해야했지만, 애를 낳아야 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스타일로 살다가 죽기 바래. 조선 시대 왕들 산해진미 다 먹었지만 50대 초반에 죽었고 왕비들 40대 초반에 죽었어. 자본주의가 좋은 건 옛날 왕들이 누릴 수 있는 호사를 몇 만원에 또는 단 돈 만원에 요일과 시간만 맞추면 누릴 수 있다는 거야. 그녀가 그렇게 그녀만의 호사를 누리다 적당한 나이에 이 세상을 멋지게 뜨길 바래. 그럼 난 이 영화를 사랑하지만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아.
세상의 청춘들아! 마음껏 인생을 즐기길 바래!!! 결혼만 하지 않으면 돼.. 2019년 1월 16일 명동CGV 시네라이브러리에서 CGV 아트하우스 헌정관 2018년 올해의 한국독립영화로 봤습니다.

예고편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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