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혜린 감독 <갑을 전쟁> 

<8월의 크리스마스>로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송혜린 감독에게 새롭게 의뢰받은 대학 강의를 각 차시 감독님 한 명을 정해 온전히 한 감독의 특별전 형식으로 꾸미고 싶다고 전화를 드리니, 감독님은 흔쾌히 허락하시며 요구 조건을 말씀하셨다. '좋다! 내 영화 써도 좋다! 단 연출의 변화 GV(관객과의 대화)는 사정상 할 수 없다.' 

  솔직히 감독님의 작품을 <8월의 크리스마스> 밖에 본 적이 없는 지라 생각 좀 해봐야 했지만 워낙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감독님의 목소리가 단호하게 들려 (그리고 드릴 수 있는 돈도 정말 얼마 안되기 때문에) 그냥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사전 정보없이 감독님의 다른 단편 영화를 이메일로 받게 됐는데! 어라? 제목이 <갑을 전쟁>이네. 포털에 바로 검색해보니 2015년 작품이다. 아, <8월의 크리스마스>보다 2년 전 작품인 것이다. 더 검색해보니 충무로 단편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도 초청됐던 작품이네. <갑을 전쟁>이라!

  도입부부터 2015년 1월 백화점 모녀 갑질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장면이 펼쳐졌고, 평생 갑질만 당하던 우리의 주인공 동네 가게 사장님의 갑질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무술을 배우기로 결정하니!

  좀 무서운 컨셉의 사장님이다. 주인공이 도장 깨기?를 해야 하는.. 영화 형식은 슬래스틱 코미디를 차용했고 완성도 면에서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훨씬 높았지만 그래도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갑질에 대한 생각을 그 어려운 슬랙스틱 코미디로 해결하기 위해 도전한 것을 보면 가능성이 참 많은 젊은 단편 감독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언제 대중 상업 장편 영화로 보게 될까? ^^* 유투브에 해당 작품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좀 안타깝다. 


2. <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

  아니다. 단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다.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볼 만하다. 러닝타임 20분이 좀 안된다. 특히나 딸과 사이가 안좋은 아빠들에게 권한다. 백문의 불여일견!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3. 영화 추천! 추천 영화! 

3-1. 베테랑

베테랑 포스터

  류승완 감독의 2014년 작 <베테랑>! 러닝 타임 123분, 요즘 내 보기 드문 15세 이상 관람가! 황정민과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으며 황정민은 형사, 유아인은 재벌 2세 정도. 지금은 남주도 충분히 하는 유해진과 미투 논란으로 사라진 오달수가 등장하는데 정말 '갑'질이 무엇인지 유아인이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황정민에게 엿먹는 영화다! 정의 화이팅!! 예고편 첨부한다. 


3-2. 영주!

전에 쓴 리뷰가 있어 링크 건다.


영주 리뷰. -'배우가 너무 돋보이는' 독립장편영화추천<영주>! 링크 클릭 


  특이한 것은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한 영화인데 특이하게 제작이 K’ARTS다!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학교 중 하나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주연 배우 김향기의 연기가 영화를 압도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다! 예고편 보시겠습니다. 

3-3. 8월의 크리스마스

  말해서 뭐하냐? 안 보신 분들 보시길. 정말 잔잔한 사랑 영화다! 20년이 넘게 사랑 받고 있으면 분명 이유가 있지 않겠나? 예고편 첨부한다. 


이상입니다! 


cf. 슬래스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챨리 채플린의 작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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