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90년대 20대 중반에 (바스티유 감옥을 무너뜨리고 세운) 바스티유 오페라 골목 길에서 몇 달 간 산 적이 있다. 물론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그래 주말 마다 파리 시민들의 시위 종착지가 바스티유 오페라 인기라. 프랑스 대 혁명에서 상징성이 가장 큰 곳이래서. 그래 나는 그 당시로는 매우 충격적인? 시위를 많이 보았다. 내가 충격 받은 시위의 몇 양상. 

1. 시위대가 시위를 하는데 시위를 이끄는 사람이 5살 정도 되는 애다. 애가 시위를 이끈다. 물론 마이크는 어른이 잡아주고. 당시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2. 시위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보호한다. 경찰이 때리는 것이 아니라 보호한다. 경찰이 때리지 않는다고. 때리지 않는 것 자체가 그 당시 나로서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경찰과 시위대 간의 적의를 느낄 수 없었다. 그것도 당시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3. 시위대 뒤로 청소차가 붙어서 바로 청소한다. 마치 롯데월드 퍼레이드 행렬 맨 마지막에 퍼레이드 행렬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바로 바로 청소, 정리하듯. 이런 된장할! 프랑스 사람들에게 데모는 축제였다! 실제로 그 사람들은 축제에 참가한 표정이었다! 그 당시 나는 아 뭐지? 이게 민주주인가? 정말 충격이었다. 저 사람들 경찰이 안 잡아가나?

4. 파리 모대학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있었는데 프랑스 교사 선생님이 내일 지하철 파업한다고 못 나와도 출석 인정해 준다고 했다. 출석을 채워야 파리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무리수가 없었거든. 그래 나 2시간 걸어서 출석했다. 놀라운 사실은 유럽, 아메리카 대륙 학생 올 출석! 아시아 대학 학생 나 밖에 출석 안 함! 유럽, 아메리카 대륙 학생들이 나한테 물어보더라. 왜 아시아 애들 오늘 너 빼고 단체로 안 오냐고? 내 말했지. 안되는 영어, 불어 써서. "지하철 안 다니잖아?"

나한테 물어본 백인 애들 신기한 눈으로 "왜? 지하철 안 다녀?"

"시위 하니까!" "시위한다고 지하철이 안 다녀? 왜??"

  난 그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정당이 여러개인 것 처럼 노조도 성향에 따라 5개 이상의 노조가 있을 수 있고 그 노조 중 2-3개 파업 해 봤자 지하철 정상 운영 보다 거의 조금 늦게 다닐 뿐.. 아.. 그날 집에 갈 때 지하철 타고 갔는데 파업 하나 안 하나 별 상관도 없더라! 된장할. 나 그 당시 노조 하나에 익숙해져 있어서리.. 생각해 보니 회사 내에 노조가 하나인게 말이 안되는데. 회사 다니면 생각이 다 같아지나? 당연히 성향에 따라 노조가 여러개이고 임금 협상 때는 단체로 협약해 회사와 협상을 하거나 따로 하면 되지. 아, 내 그날의 황망함이란..

5. 우리는 시위대를 막고 있는 버스 끌어낸다고 폭도라고 규정 어긴 물대포 쏴서 죽이기까지 하는데, 심지어 추울 때도 물대포 쏘더라. 덜덜덜 추운데 물대포 몇시간 맞으면 나이 많으신 분들 죽으라는 거지. 근데 이 망할 프랑스 시위대들은 과격해지면 심지어 뭐 차 방화 기본인기라. 그리고 이를 진압하는 경찰들은 그들의 적이 아니다. 참, '진압'이라는 단어를 안쓰는 구나. 쓰면 그건 경찰이 '쿠데타'를 인정하는 꼴이니. 그 다음부터는 경찰이 아니라 구데타 무리가 되는 거니. 미국과 비교하지 마시길.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람들 대부분 총기 소지 안하고 다니니. 총기 소지 안하고 다니는 우리를 미국과 비교하지 마시길..  여튼 나는 1990년대 중반 20대 중반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근처에 살면서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내 충격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원네이션!

  프랑스 혁명 230주년! 이 영화는 프랑스 혁명의 시작과 그 끝인 루이 16세의 단두대 처형까지를 그리고 있다. 주요 중심이 되는 무리는 사진에 보이는 여자분이 속해 있는 길드 같다. 유리를 만드는. 그리고 그들이 서식하는(사는) 곳이 내 옛날 파리에 살던 곳과 위치상 거의 비슷한 곳이다. 헐!~

  이 영화 전혀 상업적이지 않다. 재밌냐고? 민중이 중심이 되는 역사 이야기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특히나 위대한 민중 혁명의 역사를 '빨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권하고 싶지 않다. 이 영화 보면 별반 지금의 한국사회와 다르지 않다. 부르봉 왕가의 무능한 국왕 16세를 지지하는 왕당파들과 공화정을 지지하는 사람들!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도 토착 왜구가 기득권 층인 이 나라에 광복 투사 후손과 결혼한 나로서는 치가 떨리지만 이 역시도 완전한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해서 생긴 결과니..

  이제 민주주의는 완전한 우리의 힘으로 스스로 쟁취하여야 겠다. 그들은 노조를 빨갱이들이라 부른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노조가 가장 강력한 나라는?-미국! 그 노조가 중산층을 이루어 지금의 위대한 민주국가 미국을 이루는 초석을 달성한 대통령은?-루즈벨트! 방법은? 주지사의 요청으로 계엄령을 선포, 주 방위군을 파견해 노동자를 탄압하는 경찰 등 공권력에 총부리를 겨눈다?! 그런데 토착 왜구들은 노조가 빨갱이라고 호도시킨다. ㅋㅋㅋ.. 아 놔!~ 북괴에 노조 있냐? 노조가 있을 수 있냐? 중국에 러시아에 무슨 강력한 노조 있다는 소리 들은 적 있냐? 어디서 껌을 파냐? 

  여하튼 이 영화를 통해 전 세계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 프랑스 대 혁명이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보시라! 우리나라 영화와 영화적 관습이 쪼매 달라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민주주의를 사는 사람이라면!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라면!! 

프랑스 시민 혁명에 관한 영화 한 편 쯤은 인생에 통과 의례로 봐야 하는 영화다!!!

  참 그리고 시대가 시대인데 민주주의에 대해 막말 하면서 남을 공산당이라 모는 과거 우리나라에 있었던 반인륜 범죄 옹호하는 무리들! 이제 법으로 처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유럽이나 미국처럼 반인륜 범죄와 그것을 옹호하는 무리들 공소시효 두지 말고 처벌해야 한다! 예고편 첨부한다.

 2019년 3월 24일 일요일 명동CGV시네라이브러리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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