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달기, 성지민 주연.

최정연 감독의 <흉>!

제 35회 그러니까 올해 2018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리고 4월인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이니

올해 수많은 영화제에서 <흉>을 찾을 것이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면

흉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족보다 친구가 좋은 나이인 15살 사춘기 소녀 정선.

항상 어린 현식을 돌보는 건 정선이다.

정선은 현식이 귀찮기만 하다.

어느날, 정선은 현식에게 

숨바꼭질을 하자고 제안한다.>

해당 작품 <흉>은 분명 표면적으로 그런 영화다.

.

하지만 내 분석은 이렇다.

이 영화는 일단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표면상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놀이터에서 동네 꼬마들에게 무시당하는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현식을 발견한 정선은 

그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가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시각적으로 

보여진 현식의 형상이 어린애이기 때문이다.

정선은 현식을 집으로 데리고 와 씻긴다.

글쓰기를 하는 현식을 옆에 두고 잠시 잠이 든 정선.

하지만 잠시 후 심심해 정선을 깨우는 현식.

정선은 현식에게 숨바꼭질을 제안하고

장농에 숨어 잠든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현식이 보이지 않지만

그녀는 현식을 찾기를 주저하고 집에 있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동네 아줌마에 의해 

현식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

현식 우유를 사주러 갔다오던 길에 정선은 

오늘 생일파티로 만나기로 한 친구들을 만난다.

당황한? 정선은 친구들을 피해

현식의 손을 잡고 도망치는데

이때 자신의 우유가 떨어진 현식은

정선의 뺨을 때리며 화를 낸다.

그러자 정선은 현식에게 다시 숨바꼭질을 제안하고

이번에는 밤에 야외에서 

정선은 현식에게 눈감고 숫자를 세라하곤

집으로 도망쳐 온다.

그리고 그녀는 세수를 하고 울기 시작한다. 

바로 올라가는 엔딩 타이틀!

.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다음의 의문점을 가졌다.

1. 처음 숨바꼭질을 할 때 

숫자를 세는 현식의 어린 목소리 위로

다섯 부터 나이든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얹혀지기 시작했다.  

2.우유를 사러갔다 만나 정선의 친구들이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어린 현식에게 

깍듯하게 인사한다.

 정선이 뭐가 창피한지 친구들에게 굉장히 창피해하며

도망치듯 현식을 데리고 그 자리를 뜨는데

어쩔 수 없이 떨군 우유를 버리고

현식을 강제로 끌고 가자

현식은 정선의 뺨을 때리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못된 년!"

3. 이들에게 식구는 현식과 정선 둘 뿐으로 보인다.

15세 소녀와 그의 남동생으로 구성된 가족.

.

여기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1. 현식은 남동생이 아닌 할아버지다.

2. 그래서 할아버지와 정선은 함께 살 수 있다.

3. 정선을 키우던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 

4. 정선은 이런 상황이 '이제는' 정말 힘들다.

5.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버린

정선은 집에 와서 운다.

.

남동생이었다면

절대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확신한다.

감독도 처음에는 이러한 상황을 염두해 두고

작업했던 거라 추측한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그것도 단편 영화를 찍는 다는 것은

정말 머리로 아는 것과 다른 작업이다.

그래서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으리라.

난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현식이 숫자를 셀 때

현식 할아버지 얼굴로 숫자를 세는 모습을

처음 현식에게서 전환시켰으면

더 확실하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지만

이 역시도 감독의 선택이니 왈가불가하고 싶지 않다.

현재 해당 작품은 영화제 출품이 1년이 되지 않아 보려면 

상시 상영하는 전용 극장을 찾아야 하지만

특정 영화제들이 본선 진출작을 유튜브에 공개하기 때문에

곧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전까지 돈 내고라도 보고 싶은 

열혈 영화 매니아 분들을 위해

볼 수 있는 극장 링크 걸어 드린다.

자체 휴강 시네마

이상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는 영화의 세계!

최정연 감독의 <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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