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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82년생 김지영을 보았다. 가슴이 참 아팠다.

  난 남자다. 남자임을 먼저 밝힌다. 82년생 김지영을 보며 우리 장모님 생각이 많이 낫다. 정규직인 우리 큰 주인님 막 팀장 달고 잘 나가기 시작할 때 결혼한 나는 태어나서, 어디서도 당해본 적 없는 차별을 당했다. 

  그 차별은 여느 시어머님들이 며느리에게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말 정신적으로 미쳐 버리는지 알았다. 예를 들어 내게 처음에는 강남 아파트, 나중에는 강남에 한옥 한채를 사내라고 말씀 하시는데 30억이다. 도대체 어떡하라는 건지?
취미로 공인 중개사를 공부한다는 것을 들으시고는 남자가 그래도 로스쿨 정도는 나와서 대법관 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냐고 타이르신다. 내 나이 50 전후다. 어쩌라는 건지?


  나는 하찮고 와이프의 오빠, 장모님의 큰아들, 형님은 알아서 잘 하시는 대단한 존재다. - 현실은 형님 고시 공부를 비롯 시험 공부만 오롯이 20년이 넘어가신다. 즉 백수다.
  82년생 김지영을 보며 82년 생이 결혼할 쯤에 늦깍이 결혼한 나는 김지영이 결혼 생활 중 실성한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사람의 문제다. 


  내 여동생은 sky 중 한 곳 의대를 나와 전문의다.
  내 또 다른 여동생은 서울대를 나와 고시를 패스한 고위 공무원이다. 항상 두 여동생의 성적은 반에서, 전교에서 1등이었다. 내 여동생들은 나같은 대우 안 받고 산다.
  

  이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발생한 약자에 대한 문제이자, 두번째로는 애 키우면서 오는 공황적 상황과 어쩔 수 없는 경력 단절로 오는 자신의 한심함 때문이다. 놀면서? 애 둘 키우면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된다. 


  그래도 이 영화 많은 부분 더 사실적으로 가야하지 않았나 싶다. 난 소설은 모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영화가 너무 예쁘게 포장되어 있다는 것. (심지어 엄마 생일에 지하철 타고가다 애 기저귀 갈러가는 화장실도 호텔 수준이다! 참..)


1. 주인공의 삶. 중산층 이상이다. 서울이라고 치고 좋은 아파트 산다. 기본 6억. 


2. 애 처음에는 어렵지만 조금 커 어린이 집 보내면 오전 9시에 맡껴서 오후 3시 넘어서 찾을 수 있다.
즉 애 낳고 1-2년 까지만 정말 힘든 시기고 차츰 여유를 찾을 수 있다. 


3. 애 때문에, 애를 5시-7시까지 봐줄 아줌마를 못 구해 직장을 못 다니는 설정, 개뻥치지 마라. 어린이집에서 7시까지 봐준다.
애가 힘들어 한다고? 그건 선택의 문제다. 일하고 싶으면 어쩌겠냐? 물론 나는 극 중 김지영이 무조건 일해야 한다고 본다.
결혼하고 집에서 애 키우면 우울증에 걸릴 상황, 성별과 상관없이 그 역할, 집안의 약자에게 다 온다. 하지만 애가 크면서 조끔조끔씩 나아지고 다시 일도 시작하며 햇볕도 드는 거다.

1. 일 해라! 82년생 김지영! 남편 육아 휴직 쓸 필요도 없으니
고민하지 마라! 대신 당신은 아파트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지만 선택의 문제다! 그냥 당신이 버는 돈 다 집안일하고 애 봐주는
아줌마 주면 된다. 나도 그랬다.

2. 애가 크면서 전일에서 반일로 아줌마 월급이 줄어든다. 그러다가 애가 5살 정도 되면 어린이 집에서 다 해결된다. 사실 당신이 처음부터 아줌마를 쓰며 직장에 다녔다면, 우울증에 안 걸렸을 수도 있다.

3.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치열하지 못해 가슴 아프다. 마치 비정규직의 힘든 삶을 산다는 영화 속 젊은이가 비싼 오피스텔에 차 몰며 사는 느낌!- 그 비싼 아파트 살면서 엄마 생일에 애 안고 전철타고 간다. 어처구니가 없다. 그 비싼 아파트 관리비는 어찌내고 산다야. 돈 아까와서.

  나는 82년 김지영의 아픔이 뼈저리게 공감이 갔지만 원작이 어떠한지 모르지만 김지영을 정신병자로 만든 설정도 그랬다. 이런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맘충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영화속 카페의 김지영의 모습이 아니다. 그건 그 일행들이 인간성이 말종인 거고, 즉 보편적이지 않은 케이스로 김지영이라는 캐릭터를 일반화시켜 자극시키는 방법은 참.. 이 영화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있어서.. 좀 그렇다.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단지 돈을 버는 목적만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상입니다. 


모바일 작성이라 오탈자와 예고편 없음을 향해 바랍니다. 


그리고 솔직히 남편이 공윤데 뭘 못하랴! 그것도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딜레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추천하냐고?- 솔직히 무조건 추천한다! 이런 영화는 봐줘야 한다. 


옛날에 미국에서 백인 귀부인이 흑인 남자가 땡볕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걸 보고. 측은지심이 생겨 가슴 아팠단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그 백인 귀부인에게 없는 투표권이 그 흑인 남자에게는 있었다는 것! 우리나라 군대 때문에 그렇지, 여성의 참혹한 삶에서 국가가 개입한.. 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평론가 흉내를 내려고 하네요. 주제 넘습니다. 영화 좋아요. 꼭 보세요. 

집에 와서 예고편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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