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 미인도.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대표적 그림인 <미인도>! 비단 위에 수묵 담채로 그려진 이 그림은 가로 42.5cm, 세로 114cm로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2-11에 위치하는 간송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결 고리를 표방하며 20138월 설립된 간송 미술 문화재단 덕에 영화 개봉 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미인도>를 관람했다고 합니다.

  세로 길이가 1m 14cm나 된다니 실제 어른 여자 사람의 크기에 비해서는 작지만 그림을 실제로 보면 매우 큰 그림일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강의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 해당 그림을 모니터에 한동안 띄워놓고 지긋이 바라보니, 조선 시대 그림에 문외한이 제가 봐도 말로 표현 못 한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다음 백과에 따르면 조선 후기 현실적 소재를 다룬 이 그림은 이 방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여인의 전통적 미인상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합니다. 

  밑에 <미인도>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간송 미술관 링크 걸어 드립니다.

http://kansong.org/

 

간송미술문화재단 | 우리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

 

kansong.org

2. 영화 미인도

  그림 미인도를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이 그렸다는 사실은 대부분 사람이 잊고 살았더라도 , 그랬지하며 기억해 내실 겁니다. 그런데 당연히 그 그림을 그린 당사자인 신윤복이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당연히 화가 신윤복은 이 영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남자였으며 이는 우리가 배우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었던 조선 시대를 생각해 보면 지극히 당연한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상식의 금기를 깹니다. 심지어 이 미인도가 사실은 혜원 신윤복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도발적 제안까지 합니다. 포탈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영화 속 미인도는 신윤복이 극 중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강무 앞에서 처음으로 여성성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림 때문에 남자로 살다가 사랑 앞에서 여자이고 싶었던 그녀의 설렘이 거울 앞에서 자신을 비춰보는 모습에서 묘사됐다고 합니다. 즉 영화 속 미인도는 신윤복 자신이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스스로 자화상으로 남긴 겁니다.

  영화는 영화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현실을 바탕으로 합니다만 이러한 영화는 그 실화에 영화적 재미를 위해 적절히 픽션을 더합니다. 일명 웰메이드 한국형 팩션무비라고도 부르는 이러한 스타일의 영화는 <미인도> 개봉 당시

현대물로는 <말아톤>,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등이 있었으며,

사극으로는 <왕의 남자>, <쌍화점>, 같은 해에 개봉한 <신기전>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나 사극 영화의 재해석과 그 확장성에 대단한 찬사를 보내는 편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E.H. 카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강조했던 현재의 역사가의 역할을 대중에게 이제 영화가 한다고 또는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역사전공자가 아닌 영화를 보는 일반 대중관객들에게해당함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 <300>을 통해 서구 그리스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우월성 교육을 무의식적으로 받았습니다. “프리덤!” 자유를 외치는 스파르타 왕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은 마치 그들이 인류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전사인 줄 착각하며 자라게 됩니다. 물론 이 영화는 심지어 청소년 관람 불가인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실상 스파르타는 수 세기 동안 2명의 왕을 종신 공동 통치자로 두었으며 30명으로 이루어진 게루시아라는 원로원에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군국주의적인 과두 정치 지배에 헌신했고 1인당 평균 10배 이상이 훨씬 넘는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즉 민주국가가 아니라 노예들과 이웃 나라 민족들을 착취했던 침략 국가 스파르타는 할리우드 영화에 의해 자유를 위해 헌신한국가로, 300은 그러한 전사들로 그려집니다.

  역사학자들이 볼 때 이는 심각한 역사 왜곡일 수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은 재미로 영화를 볼뿐입니다.. 하지만 무서운 점은 무의식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서구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역사관이 은연중에 심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영화 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있어 특히나 사극의 재해석과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며, 이 영화 <미인도>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행되는 가장 한 화두인 여성이라는 관점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극 중 윤복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남장을 하고 남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전형적인 성을 감추거나 성을 대체할 사람을 찾아 자신의 꿈을 이루는 여성의 모습은 사실 외국 영화계에서도 최근에 재시도되는 도전입니다.

  대표적으로 2019년만 봐도 4월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전범으로 그린 영화 <바이스>

2월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킹이 되지 못하는 자의 아픔을 그린 <더 와이프>

그러했습니다.

  극 중 두 편의 여자 주인공 둘은 남성 우월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표적으로 남편을 택합니다. 스스로 판단하건대 당시의 시대상이 위대한 능력을 갖추고도 여성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인도 예고편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49525&mid=9587#tab

 

미인도 동영상

4대째 이어온 화원 가문의 막내딸이자 신묘한 그림솜씨로 오빠 신윤복에게 남몰래 대신 그림을 그려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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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스 예고편

바이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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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추천영화 <바이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00으로 그린 영화!

무비 핫딜이 떠서 생각없이 또 개봉 전, 화요일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당연히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어차피 개봉하는 영화 다 보자는 주위라 요새 영화표가 하도 비싸 그냥 시간 되면 무조건 7000원 무비 핫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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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이프 예고편

더 와이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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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 개봉 영화 추천 <더 와이프> 킹이 되지 못하는 자의 아픔, 하지만 아련하지 않다.

더 와이프! 정말로 영화 제목이 더 와이프다! 그리고 영화는 그 와이프의 남편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전화로 시작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부부는 못 나가는 작가인 아들을 데리고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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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어린 윤정은 역시나 어린 오빠 윤복에게 신묘한 솜씨로 그림을 대신 그려줬습니다. 화원 가문이 자랑인 아버지가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빠의 솜씨를 뽐내고 싶은 아버지는 지인들에게 자랑을 했고, 지인들은 당연히 그 솜씨를 직접 보고 싶다고 합니다. 당연히 오빠 윤복은 그림을 그리지 못했고 불행하게도 아버지의 추궁이 두려워 자살하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버지는 어린 윤정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오빠 윤복의 삶을 살게 합니다.

  윤복의 행세를 하는 윤정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김홍도의 제자가 되고 10년 후 자신만의 묘사와 필법을 찾음은 물론, 임금인 정조 앞에서도 옳은 답을 할 만큼 성장합니다. 그리고 김홍도에게 풍속화가 보고 싶다는 정조 때문에 윤복은 김홍도와 풍속화를 그리러 다니다 당시 만 냥이나 되는 거울을 깬 강무를 구해주고, 김홍도는 구해준 댓가로 강무에게 윤복이 풍속화를 그릴 곳을 안내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윤복과 강무는 같이 풍속화를 그리러 다니다 친해지고 강무는 자연스럽게 윤복이 여자인 걸 알게 됩니다. 그와 비슷하게 김홍도도 제자인 윤복에게 설레게 되고..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사랑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당연히 윤복은 강무와 서서히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한 사랑에 김홍도는 좌절하고요. 그리고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당연히 위기가 다가옵니다.

  김홍도를 사랑하다 상처 받은 설화가 준 여인의 옷, 사연도 모르고 강무에게 받아 입은 윤복은, ‘한평생 오붓이 살고 싶은마음을 담아 기도하러 강무와 절에 갑니다. 극 중 남자로 살아왔던, 오빠 윤복의 삶을 살아왔던 윤정이 처음으로 여인의 옷을 입고, 한 남자의 마음을 오롯이 받아들인 모습을 시각화한 이 모습은 지금도 아빠 미소를 짓게 하는데요.

  하지만 사찰을 단속하던 풍기문란 단속반에 강무는 잡히고 윤복만 설화가 준 여인의 옷을 입은 채 도망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망 온 윤복을 김홍도는 도와줍니다. 그 덕택에 강무는 죽기 직전 풀려나 귀양을 가고 윤복은 강무의 일과 아버지의 말대로 조선 최고의 화원이 되기 위해 김홍도의 품에 안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조선 최고의 기녀, 설화가 김홍도에게 한을 품지 않았다면 이야기의 끝일 겁니다.

  김홍도에게 한을 품은 설화는, 김홍도가 자신에게 한 모멸적 행동이 여자인 윤복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안 설화는, 귀양 가다 죽을 강무를 구출해 줍니다. 당연히 강무는 윤복에게 갈 것이고 김홍도는 이를 방해할 것이며 이 사이에서 설화는 자신의 한을 복수로 풀려는 것입니다. 과연 윤복과 강무는 김홍도의 방해와 설화의 복수 속에서 그들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결론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미인도 다운로드 받을 곳.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가입한 포탈이며 1,000원입니다. 구매 후 7일 이내 다운로드 받아야 하며 다운로드 후 재생 가능 기간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저작권 보호 장치 미적용으로 다운로드 후 파일 이동이 가능하며 재생에 플레이어 제한이 없습니다. 

https://series.naver.com/movie/detail.nhn?productNo=1641714

 

미인도

4대째 이어온 화원 가문의 막내딸이자 신묘한 그림솜씨로 오빠 신윤복에게 남몰래 대신 그림을 그려주던 7살 천재 윤정. 평범하던 그녀의 삶은 어느날 오빠의 자살로 인해 송두리째 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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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랑에 대해. 

  이 영화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연장자로서 또는 부모로서 누군가에게 조언해야할 때 생각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을 제시합니다. 이는 우리가 빠지기 가장 쉬운 부분이면서 심지어 극단적 상황이 닥치기 전에는 평생을 깨닫지 못하는 부분인데요. 경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분명 사람마다 그런 면이 있다고 봅니다.

  바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니 사과할 생각도 없고, 당연히 고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말 그대로 극단적 상황이 발생해야 깨닫거나, 흔한 말로 죽기 전엔 안 변할 것 같은그런 부분! - 사람마다 정도와 경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분명 그런 부분은 존재합니다. 그것도 해당 영화에서는 가문’, 우리의 삶에서는 사랑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말입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여러분은 이미 짐작하실 겁니다. <미인도>를 본 분들이라면요. . 이 영화에서 오빠 윤복의 삶을 사는 윤정의 삶을 파국으로 본 건 아버지 신한평입니다.

  신한평은 그의 유일한 아들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자살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핑계를 자신의 딸에게 뒤집어씌웠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딸에게 아들의 삶을 살도록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임금이 죄를 묻기 전까지 해당 영화 어디에서도 신한평은 잘못을 인식하지도, 인식하지 못하니 사과할 생각도, 당연히 잘못된 딸의 삶을 바로잡을 생각도, 꿈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하나 남은 혈육마저 지옥의 불구덩이에 내다 던지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자신 때문에 죽은 아들조차 윤정 때문이며 기승전, 자신의 욕망을 윤정이 대신 채워주길 바랍니다. 극중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윤정에게 신한평이 한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밤엔 죽은 윤복이가 나타나 화선지 위에 피눈물을 떨구더구나.

아무리 닦아줘도 그 눈물이 마르질 않으니, 내 죽어 그 아이 얼굴을 어찌 볼까 두렵다.

명심해라! 니가 이 가문의 죄를 씻는 길은 김홍도의 골수까지 다 파먹고 조선 최고의 화원으로 크는 것뿐이다!”

  영화는 조선 최고의 천재 화가 신윤복을 모티브로 해, 정말 해당 영화에서는 사랑만 없다면 조선 최고의 화가가 돼서 아버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자식은,  우리에게 조언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천재 화가 신윤복이 아닙니다.

  실상은, 현실에서 아버지도 못했는데 그 아들이, 그 딸이 할 수 있을까요? 자신도 못한 일을 연장자의 조언을 들어야 하는 사람은 할 수 있을까요? 어린 아들이나 딸보다 사실은 그 말을 한 부모가 자식에게 원하는 삶을 스스로 시도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잘 알면 연장자가 하는 것도 빠르게 일을 진행하는 방편이고요. 아니면 조언과 충고의 수위를 좀 낮추는 것은 어떻습니까? 아니면 조언과 충고에 있어 자식이나 조언하는 사람에게 단계별 선택지를 좀 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것보다 더 좋은 방식은 자식이라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물어보기 전에 사전 단계로 무슨 질문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물어보아야 하는지 일단 관찰하고 관찰하고 관찰한 후,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 개개인은 또 하나의 우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언과 충고는 일정한 관찰과 그 후 먼저 이야기를 들어본 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조언해야 할 자식과 연장자의 조언을 들어야할 사람들의 관점에서 조언과 충고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오늘 하루도 그러자고 다짐에, 다짐에,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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