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해.

  대한민국에서199312월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15세 관람가로 상영시간101분이며,장르 상 로맨틱 코미디를 기본으로 한 멜로물이며,판타지적 요소도 첨가됩니다.

  1986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지상의 낙원>,

1999년 로버트 드 니로와 빌리 크리스탈 주연의 <애널라이즈 디스>

각본, 감독한 해롤드 래미스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해롤드 래미스 감독은 1989<고스트버스터즈 2>의 각본가로

20168월 대한민국에서 개봉한<고스트버스터즈>의 원안자이기도 합니다.

  처음 배우로 영화를 시작한 해롤드 래미스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주, 조연과 더불어 작가, 기획자, 제작자의 역할을 두루 섭렵하며 마이클 키튼, 앤디 맥도웰 주연의 <멀티 플리시티>,

우리가 이번 차시에 살펴볼 <사랑의 블랙홀>, 또 다시 로버트 드니로와 빌리 크리스탈이 주연한 <애널라이즈 댓>

등을 각본, 감독하며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주연으로는 198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로 평단에 알려진 

앤디 맥도웰이 여자 주인공 리타 역으로, 영화 <대부>의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의 연출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스칼렛 요한슨과 주연으로 출연해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남우주연상과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영화 부분 남우주연상, 전미 비평가 협회 남우주연상을 받은 빌 머레이가 시니컬한 남자 주인공 필 코너 역으로 출연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은 하루가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인데요. 우리가 이미 살펴본 영화 <이프 온리>에서는

단 하루의 반복,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장마철인 비의 계절 동안만 죽은 아내가 살다가는 판타지적 요소가 개입되는 데 반해, <사랑의 블랙홀>은 정말 블랙홀에 빠진 느낌처럼 하루가 무한 반복됩니다.

  그런데 이는 남자 주인공 필 코너에게만 문제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 사실을 모르며, 이야기 해봤자 그다음 날 모든 상황과 사람들의 상태가 리셋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이 지금 영화라면 SF 물로 가상 현실이나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겠지만, 그 당시 공간, 시간 개념으로는 필 코너가 무슨 이유에서건 그 하루에서 벗어나 내일을 맞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어떻게 무수히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성촉절과 경칩?, 입춘. 하루가 무수히 반복되는 영화의 설정은 이미 말씀드렸고요. 그런데 그 하루가 성촉절입니다. 성촉절은 겨울잠을 자던 만물이 봄을 준비하며 꿈틀대기 시작하는, 양력 3월 초인 경칩에 해당한다고 포탈 영화 소개란엔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는 영화를 유심히 보지 않고 서양의 축제인 22일인 성촉절과 35일 경인 경칩을 착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영화상으로 성촉절 축제는 양력 35일 경인 경칩 한 달 앞으로 보이며, 이 성촉절 축제 날인 22, 이날 축제의 주인공인 다람쥐처럼 생긴 북미산 마못이 땅에서 나와 자기 그림자를 보면 겨울이 6주간 더 계속된다고 남자 주인공 필 코너가 도입부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봐서, ’마못이 자기 그림자를 본다는 설정하에 진행되는 영화상 성촉절 축제는 봄을 준비하는 축제는 맞지만, 아직 겨울이며 우리나라로 치면 날짜상으로는 양력 35일 경인 경칩보다는 양력 25일 경인 입춘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즉 영화상 성촉절은 자연스럽게 한 달 뒤인 봄의 시작, 경칩을 준비하기 위한 미국식 입춘행사인 것 같습니다.

  참,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성촉절은 22일로 아기 예수의 봉헌과 성모 마리아의 정결례를 기념하는 가톨릭 축일이기도 하답니다. 이날은 캔들머스(Candlemas)라고 하고요. <사랑의 블랙홀>에서 말하는 성촉절은 이와는 다른 영화 원제인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입니다. 베탄 패트릭, 존 톰슨 공저인 <1%를 위한 상식백과>에 따르면,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펜실베니아에 정착한 독일 이주민들이 우드척 다람쥐인 그라운드 호그가 동면에서 깨어난 것을, 봄이 오는 신호로 삼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책에, 1866년 이후 지금까지 그라운드호그 펑서토니 필이 날씨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으로 봐서, 이 축제는 지금도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펜실베니아의 펑서토니라는 마을에서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

이전에는 캔들마스 데이(Candlemas Day)라고도 알려져 있었다. 그라운드호그 펑수토니 필(Groundhog Punxsutawney Phil)은 1866년 이후 지금까지 날씨를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이 날씨의 예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는 관습 가운데 하나는 초봄에 동면에서 깨어나 굴 밖으로 나오는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봄의 전조는 곧 씨를 뿌릴 땅을 갈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사람들은 매년 자연의 신호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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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극 중 남자 주인공 필 코너는 직업이 TV 기상 캐스터로, 해당 성촉절 취재차 펜실베니아 작은 마을인 펑서토니로 향합니다. PD인 여자 주인공 리타와 촬영 기사인 크리스 엘리엇이 연기한 래리가 동행하고요.

  성촉절 취재가 4년째인 필 코너는 사실, 이 고장 출신으로 빨리 촬영을 끝내고 이 촌구석을 떠나길 원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기상악화로 폭설이 내려 하루 더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시니컬한 필 코너는 짜증이 너무 났지만, 대책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하루 더 머무는데요.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6시에 라디오 알람에 맞춰 일어나 씻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이 어제랑 똑같습니다. 그리고 방을 나서는데 자신에게 인사하는 남자도 어제랑 똑같고요. 민박집 주인도 어제랑 똑같은 말을 합니다. 갑자기 뭔가 이상한 마음이, 오늘이 오늘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20에서 25% 정도가 듭니다. 심지어 민박집을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성촉절 행사가 열리는 고블러스 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제 분명히 행사는 끝났는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확인하기 위해 어제 행사장으로 향하는데, 어제 만났던 사람들이 시간상 똑같은 순서로 자신에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행사장, 어제와 똑같이 사람들이 모여있고 리타와 래리가 촬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타PD에게 따귀를 때려달라고 해서 맞았는데 아픕니다. 꿈이 아닌거죠. 시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금년 22720에 펑서토니 필, 세계 최고의 일기 예보관이..”라고 말하며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해주자, 시니컬한 우리의 주인공 필 코너는 방송 도중 마이크를 던져 버리고 민박집으로 가 버립니다.

  폭설로 장거리 전화도 불통인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그는 할 수 없이 잠을 청합니다. 꿈일 테고 꿈에서 깨면 내일이 올 테니까요. 대신 이번에는 확실히 하기 위해 연필을 부러트려 라디오 알람 시계 위에 올려놓고 잡니다. 일어나면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해서요. 꿈이겠죠. 이 상황은 당연히.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똑같습니다. 상영시간 101분인 이 영화에서 25분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반복되는 세 번째 똑같은 어제인 오늘에서, 심각함을 느낀 필 코너는 리타에게 오늘이 세 번째라고 도와달라고 이야기하고 병원에도 가보지만 당연히 해결책은 없습니다. 속이 터져 술 한잔하게 되고 볼링장에서 만남 남자 둘과 술 마시며 하소연하다,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잔을 보고 반만 남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반이나 찼다고 하겠죠.”

그래서 결심합니다. 어떻게 살아도 똑같은 어제가 내일이라면,

앞으론 내 맘대로 살겠어요!”

  정말 필 코너는 이제 맘대로 살고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마음껏 먹어도 당뇨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사고를 쳐 감옥에 갇혀도 다음 날이면 풀려나 며, 심지어 많은 여자도 사귀어도 욕먹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반복되는 하루지만 책임질 것 없는 영원한 삶이니 생각이 바뀌자 그에게는 천국 같은 삶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필 코너는 완나잇스탠딩하기 위해 리타에게마저 접근합니다. 하지만 리타만은 필 코너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정말 영원히 노력한 것 같은데 역시나 리타만은 필 코너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겁니다. 리타에겐 하루니까요. 하루 만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는 첫눈에 반하지 않는 이상 어려우니까요. 리타는 필 코너에게 명언을 남깁니다.

난 당신처럼 자신만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 못 해요.”

  그리고 리타와의 연애는 점점 성공하는 쪽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이제는 뺨만 맞다가 끝이 납니다. 무한한 시간 속에서 리타에게 차이고 치이다, 필 코너는 모든 것이 싫증 납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이 성촉절 때문이라 생각한 필 코너는 성촉절의 상징인 마못 을 납치해

자살까지 합니다.

  하지만 다시 변함없는 하루! 자살하고, 자살하고, 자살하다, 이제 자살도 지칠 무렵, 자신의 처지를 리타에게 솔직히 하소연하자 뜻밖에도 마음씨 착한 리타는 필 코너가 걱정되어 함께해줍니다.

따뜻하게 안아도 주고요. 심지어 그날 밤새도록 리타는 필 코너와 함께 있어 줍니다. 그리고 필 코너는 그런 리타를 보며, 옆에서 자는 리타에게,

가능하다면 당신을 남은 평생 사랑하겠어.”

라고 혼자 말합니다. 그리고 그래서일까요? 필 코너도 변합니다.

반복되는 하루를 열심히 사는 필 코너. 피아노 치는 법과

얼음 조각상 만드는 법도 배우고 사람들에게 잘해주며 하루, 하루를 정말 충실하게 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다 힘들어하는 나이 많은 노숙인을 발견하고 그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필 코너. 노화로 인해 노숙인은 끝내 병원에서 죽고,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 동안 필 코너는 노숙인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노숙인을 살리지 못하고, 필 코너는 이 일을 계기로 반복되는 하루 동안 마을에서 죽거나 다치는 사람뿐만 아니라 세세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까지 최선을 다하며 돕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모습은 리타를 감동하게 합니다.

그리고 필은 드디어 진심 어린 마음으로 리타에게 고백합니다.

내일이나 남은 평생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난 지금 행복해. 당신을 사랑해서.”

 

  그는 과연 리타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해당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이고 여러분은 이미 로맨틱 코미디 법칙을 <노팅힐>에서 배웠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이미 아시겠지만,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영화에 빠져듭니다. 똑같은 사랑 이야기라도 그걸 스토리텔링하고 형상화하는 방식은 감독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시간 되실 때 영화 <사랑의 블랙홀> 즐거운 감상 하세요. 예고편 링크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y7ZTfv7aw

 

캐릭터 소개

빌 머레이가 연기한 필 코너 역.

19509월 미국 일리노이즈 태생인 빌 머레이는 198412월 개봉한 <고스트 버스터즈>로 대한민국 영화 관객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이후 <고스터 버스터즈2>, <빌 머레이의 못 말리는 첩보원>, 메간 폭스, 미키 루크의 2015년작 <원초적 본능 2015>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2005년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브로큰 플라워>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짐 자무쉬 감독과 2019년에도 칸 영화제 개막작인 <데드 돈 다이>에서 주연으로 함께 작업하며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입니다.

<사랑의 블랙홀>에서 남자 주인공 필 코너는 정말 냉소적입니다.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살고요. 보험 판매원인 고등학교 동창이 아는 체하는 걸 봐서

취재 마을인 펑서토니가 고향인 거 같은데 그곳에서 단 1초도 머물기 싫어합니다. 당연히 성촉절 행사 자체도 싫어하는 것 같고요.

  방송하러 가는 차 안에서 마못이나 인터뷰하는 한심한 인간 취급당하기 싫어라고 말하는 걸 봐서 정말로 이 취재가 싫습니다. 그런데 간과하기 쉬운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과 마못의 이름이 같습니다. 똑같이 입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자신을 취재하러, 어찌 보면 시니컬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 겁니다.

또한, 영어 원제인 ’Groundhog Day(그라운드호그 데이)’라는 단어는 성촉절과 더불어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Groundhog Day : 네이버 영어사전

성촉절(미국에서 마멋(woodchuck)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날로 2월 2일. 이 날 해가 나서 마멋이 자기 그림자를 보게 되면 다시...

endic.naver.com

  그런데 이 뜻의 유래가 정말로 우리가 이번 차시에서 살펴보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 때문에, 생겼다는 사실 아십니까? (바로 위에 클릭해서 네이버 사전 들어가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영화의 영향력과 빌 머레이의 스타성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Groundhog Day’라는 단어는 그가 해당 영화에서 정말 독특한 필 코너의 시니컬하면서도 뭔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코미디 연기를 얼마나 훌륭하게 소화해 냈는지 짐작이 가게 합니다.

 

앤디 맥도웰이 연기한 리타 역.

  19584월 태생인 앤디 맥도웰은 알코올 중독인 어머니 때문에,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캘빈 클라인과 로레알 전속 모델로 활동했으며, 대한민국에서 19851월 개봉한 <하이랜더> 시리즈

주연의 크리스토퍼 램버트와 <그레이스토크>라는 작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언급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평단에 알려졌으며, 이후 <그린 카드>,

<사랑의 블랙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로맨스 코미디에 꾸준히 출연하며 탄탄한 관객층을 확보했습니다. 근래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이며 2019년에도 <버디와 함께 해피 엔딩>,

<레디 오어 낫>

등의 작품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랑의 블랙홀>에서 앤디 맥도웰이 연기한 리타는

빌 머레이가 연기한 필 코너와는 너무나 상반되는 이미지로, 어찌 보면 로맨틱 코미디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전형적인 선하고 자상하며 아름답고, 심지어 지적이기까지 한 캐릭터의 대표적 전형입니다.

  극 중에서, 19세기 프랑스 시를 전공했으며 세계 평화를 위해 건배하는 사회 초년생인 리타가, 시니컬하고 자신만 알며 오만하기까지 한 빌 머레이를 변화시키는 모습은, 사람과 사랑의 위대함을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앤디 맥도웰은 그런 리타 역을 훌륭히 연기합니다.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무수히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필 코너를 연기한 빌 머레이의 시니컬한 코믹 연기는

정말, 그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코미디 연기의 절정입니다. 이는 온몸으로 웃기는 챨리 채플린식의 슬래스틱 코미디하고도 다르며,

빌리 크리스탈과 멕 라이언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대표적으로 보여준, 

수없이 많은 말을 쏟아내며 관객을 웃기는 스크루볼 코미디하고도 또 다릅니다.

  이런 독특한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 연기는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필 코너의 변화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관객에게, 무한히 반복되는 뻔한 하루를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이러한 연기가 가능한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는 스칼렛 요한슨과 주연으로 출연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나 짐 자무쉬 감독의 2005년 작 <브로큰 플라워>에서도 빛을 발하며, 

우리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개막작이자 은곰상을 수상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18년 작 <개들의 섬>에서

보스 목소리 연기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독과 더불어 배우를 따라 영화를 보는 것,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인데요. 저는 혹시나 여러분이 어떤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감독과 더불어 그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를 보고 고민해보라고 추천합니다. 똑같은 내용의 영화라도 어떤 배우가 출연하냐에 따라서 영화의 스타일이 확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보통 배우의 연기는 작품이 특별하지 않으면 정해진 스펙트럼이 있어서, 감독과 더불어 배우를 살펴보고 영화를 고른다면 그것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상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사랑에 대해시니컬한 삶에서 구원받고 싶다면? - 다시 진정한 사랑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사랑의 블랙홀>은 시니컬한 한 남자가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사랑과 사람, 삶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된다는, 사실 너무나 뻔한 교훈을 주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고전적인 영화였는데요.

  반복되는 하루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많습니다. <이프 온리>는 당연히 생각나실 거고, SF, 액션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톰 크루즈 주연의 2014년 개봉작,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많이들 생각나실 겁니다. 주로 한국 영화 보시는 분들은 20176월 개봉작, 김명민 주연의 <하루>라는 작품도 떠오르실 거고요.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들은 2017년 개봉한 <해피 데스데이>와 그 흥행에 힘입어 대한민국에 20192월 개봉한 <해피 데스데이 2 >도 기억나실 겁니다. 그리고 사랑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반복되는하루는 아니지만 다른 의미로, 201212월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앤 해서웨이 주연의 하루를 살아도 만나고 싶은 사랑’ <원 데이>도 새록새록 기억나실 거고요.

  우와!~ 반복되는 하루나 하루를 모티브로 한 영화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고전적이고 관습적인 교훈을 주는, 어찌 보면 굉장히 올드한 주제의 오래된 영화인 <사랑의 블랙홀>, 찰스 디킨스의 스크루지가 주인공인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처럼, 요즘 우리에게 주목받지 못할 영화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고전이 갖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주인공 필과 함께 무수히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마치 인류사를 관통하는 듯한 인생사 희로애락을 겪게 해주며,

삶과 죽음, 인간에 대해 성찰하게 해주고,

그러한 성찰을 바탕으로 사랑이란 무엇인지 필과 관객이 함께 깨닫게 만들며,

필의 변화된 진실한 모습이 리타를 감동하게 만들어, 심지어 무한한 하루의 반복에도 불가능하게 보였던 사랑을 쟁취하게 만드는 모습을 관객이 보고 느끼면서,

당연히 하루가 반복되는 저주에서 벗어나는 필을 관객이 응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영화는 고전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명명백백 보여주며 세월과 세대를 초월해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인생과 사람, 세상에 대해 시니컬해진 관객분들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극 중 그렇게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 동안, 수많은 시도에도 전혀 필에게 동요되지 않았던 리타는 어느 순간 필에게 갑자기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하는데, 갑자기는 사실 별거 없습니다. 필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리타에게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보인 진실하지 못한 완나잇스탠딩의 사심을 버리고 말입니다.

  연애에 있어, 사랑에 있어 사심을 갖고 한 행동은, 대부분 인과응보로 돌아옵니다. 상대방이 처음에는 모를 수 있지만, 상대방도 사람인데 왜 못 느끼겠습니까? 받아주면 받아준 이유가 있겠지요. 그걸 받아주고 참아줄 만큼 사랑하거나, 무언가 얻을 것이 있어서겠지요.

  그런데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도 사람인데 상처받을 것이고, 무언가 얻을 것이 있던 사람이면 얻게 되면 떠날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점점 더 시니컬해지는 인생의 악순환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결혼 전이면, 나이를 먹을수록 안정된 직장과 연애 기술도 늘게 되며, 새로운 사람 만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결혼 후라면, ‘결혼했는데 어쩔 거야?’ 또는 다 그렇게 사는 거지!’

  이런 생각들이 쌓여, 한때 소중했던, 또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결혼한 상대방, 연인, 또는 지인들과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특별한 일이 생기게 되면 별로 다를 것이 없는 반복되는 하루 속에 허우적대는 시니컬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럴 때는, 또는 자신이 지금 그런 순간이라면, 삶을 다시 한번 돌이켜볼 시간임을 깨닫고 <사랑의 블랙홀>의 교훈을 다시 한번 음미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연인과 사랑, 사람들에게 시니컬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극중 필처럼 다시 진심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해야 할 때가 아닌지 사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부디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구원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영화 볼 수 있는 곳.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K07h2R2jCM

 

네이버. 대여 1,300원. 구매 5,000원입니다. 

대여. https://series.naver.com/movie/detail.nhn?productNo=2027031

 

네이버 시리즈

자기 중심적이고 시니컬한 TV 기상 통보관 필 코너스(빌 머래이 분)는 매년 2월 2일에 개최되는 성촉절(Groundhog Day: 경칩) 취재차 PD인 리타(앤디 맥도웰 분), ...

series.naver.com

구매. https://series.naver.com/movie/detail.nhn?productNo=1437621

 

네이버 시리즈

자기 중심적이고 시니컬한 TV 기상 통보관 필 코너스(빌 머래이 분)는 매년 2월 2일에 개최되는 성촉절(Groundhog Day: 경칩) 취재차 PD인 리타(앤디 맥도웰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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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주연의 <세인트 빈세트> 예고편.

 

<사랑의 블랙홀> OST 링크.

 

관련 링크들은 제가 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참조하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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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의 추천영화

영화 평점 조작 알바들 때문에 짜증나서 내 돈 내고 직접 쓰는 솔직한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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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반복되는 하루 동안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딸을 살려야 하는 아버지.




 이쯤되면 설정은 1993년 12월 4일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사랑의 블랙홀’과 유사하다.

무수히 반복되는 하루 동안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쟁취했을 때 비로서

하루가 반복되는 저주가 풀린다. 

 

 

 

그런데 하루는 주인공이 딸을 구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처해있으므로 여기에

 


1999년 5월 1일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당시 독일 영화의 샛별! ‘롤라 런’을 더한다.

롤라는 정해진 시간 내에 돈을 구하지 못하면 애인이 죽는다. 

물론 반복되는 일상의 설정 또한 똑같다. 

 

그리고 최근 유사 영화로는 위대한 액션 배우 톰 형이 출연한

 2014년 6월 4일 개봉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영화가 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경험하는 주인공은

처음, 영화 하루의 주인공처럼 어이가 털리는 경향이 있으나

이내 사태를 파악하고 지구를 구한다(?)!

 뭐 무수히 많은 영화들이 더 있을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 영화 하루를 보면서 대충 이런 영화들의 조합이 떠올랐다.

* 물론 ^^ 이 글을 읽는 누구나 기억을 하면서 얼굴에 웃음이 만연한..

그분의 그래, 좋았어! 빠빰~ 빠빠빠뺨!~ 은 가장!!! 중요하지만(?)

영화가 아니니 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작되는 영화. 나는 사실 좋았다.

신인 감독이고 정말 다음 작품도 기대가 많이 되는 감독이다.

역시 다음 작품도 개봉 날 손꼽아 봐야하는 몇 안되는 감독이다.

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아쉬운 점이 몇몇 부분 있었으니..

이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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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어지는 설정을 몰랐을 때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자 회견 안하고 가면 딸을 살릴 시간 충분하잖아!

사실 충분해 보인다. 다른 설정을 몰랐을 때는..

 

임신 문제 때문에 싸울 때.

내 착각이겠지만 임신한 애 지우라고 싸우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임신 사실을 알고 감동하는 다른 주인공 남자분? – 뭐지?

이 부분은 내 착각으로 차치하고.

3개월에 애 성별은 알 수 없는 것으로 안다. 

유전자 검사도 아닌 초음파로는.

 

택시 기사가 용서하는 부분. 

뭔가 아쉽고 아쉽고 아쉽다. 정말 아쉽다.

이건 정말 해당 영화에서 너무 중요한 전환점인데..

납득이 약간 가지 않는다.

혹자(영화 같이 본 사람)는 차라리 의사가 과거에 악마였으면..

이라는 주장도 서슴치 않았고.

뉴스를 보고 욱해서 택시 기사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인공의 멘트도 내 착각이지만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럼 기사가 산부인과 앞에서는 어떻게 기다릴 수 있었지?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는 이상? – 내 착각이겠지만..

뭐 그런 아쉬운 생각들이 영화 내내 들어서

몰입을 방해했으며 이는 영화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데

내 스스로의 미스 판단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아쉽고 아쉽고 아쉬운 영화! – 하루!!

하지만 신인 감독의 역량을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고,

난 그의 작품을 내 버킷 리스트에 올려놓을 날을 기대하며

다음 작품을 숨 죽여 기다리겠다!

봐야할 영화의 세계를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준

하루의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2017-06-16 16: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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