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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새 젊은 친구들이 부르는 아재다. 나이도 50대 전후이고 음악도 매일 듣는 편이나 KT의 지니 뮤직에서 주로 영화OST를 듣는다. 나이 차이가 10살 넘는 막내에게 2-30년 전 나는 HOT를 핫이라고 불렀으니 이미 아주오래전부터 대중 가요에 있어서 무척이나 문외한이다.
그런데 어제 극장에서 시간대가 맞아 닥치는대로 영화를 보는 나는 BTS 다큐를 보게 된다.


뭐 며칠 전까지라면 망설였겠지만


그 망설임 때문에 <보해미안 랩소디>를 놓칠 뻔 했는지라 생각도 안하고 그냥 봤다. 그러면서 난생 처음 경험하는 몇 가지 경험을 해 본다.
우선 이 다큐는 예술적인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사실 극장에서 볼만한 다큐라고 하기에도 무리는 있다. 하지만 극장의 이런 확장성을 나는 반긴다. 최근 이러한 극장의 확장성은 영화만 보는 나같은 타 분야 문외한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새로운 세계는 독특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단.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끝에 한 20분 정도는 BTS의 노래가 너무 듣고 싶었는데 (나는 BTS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경험이 없다) 그런 면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2017년 BTS의 삶과 공연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이런 분들께 권한다.
1. 아미. BTS의 팬을 통칭하는 이름 같다.
2. 나같이 어린 주인님을 모시고 사는 집사들. 영화를 보며 한 놀라운 경험은 팝콘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영화관이 조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앞, 내 옆은 팝콘을 갖고 있었다. 내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팝콘을 먹는 경험은 CGV 0.1% SVIP인 아재로서 처음 경험하는 경이로움이었다. 물론 난 극장에서 팝콘을 영화 상영 내내 먹는 사람을 정말 얄미로워 한다. 바로 앞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내 뒷좌석에 앉아 영화 보는 시간 내내 팝콘 소리를 들려 준 분 때문에 나는 영화 보는 중에 맨 앞으로 가야했다.
3. 어린 주인님 중 공주님을 모시고 계신 분께 특히 권한다. 평일인데 관객이 4/5정도 찬 느낌이었고. 그 중 내 세보니 남자 관객 나 빼고 3명. 그것도 여자친구와 같이 온 경우였다. 딸이 있는 아빠라면 아마 놓친 것을 후회해야 할 ‘공연’이다.

다만 나는 이 다큐를 보며 평소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존경하고 사랑하는 젊은 청년들을 처음으로 가까이 보게 되었는데 다음에 이런 다큐를 만든다면 다음을 권한다.

1. 러닝타임 83분이다. 어차피 60분 넘으면 장편 영화이고 러닝타임 줄면 상영 횟수 늘고 상영 횟수 늘면 평균 관객 수 늘고, 평균 관객 수 늘면 수익도 더 느니.. 한 마디로 다 좋으니. 중복 느낌 다 쳐내고 다음에는 길어야 70분 이내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 끝날 줄 알았는데 인터뷰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 들더라.

2. 솔직히 다큐에서 다큐적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러닝 타임 줄인 돈으로 다음에는 더 잘 만드셨으면 한다. 이런데 돈 아끼는 건 정말 아니다. BTS에 대한 예의도, 아미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참. 나도 이제 아미할란다.

3. 다음에도 다큐적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좀 심각할 것 같다. 그렇다면 그냥 유튜브에 나두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그것도 레드가 바뀐 프리미엄인가가 아니라 그냥 유튜브에. 모든 아미가 그냥 볼 수 있도록.

음. 나이든 어떤 교수가 지금 정권에서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강의를 하며 BTS를 의도적으로 갂아 내리는 걸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다. ㅋㅋㅋ. 난 절대 반대다. BTS는 모든 것이 상품이다. BTS 때문에 우리가, 우리나라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미국은 문화와 무기로 세계 초강대국이다. 미국산 자동차, 미국산 세탁기 한국에서 돌아다니는 거 본 적 있는가? 난 우리나라가 문화와 게임만 잡으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선봉에 BTS가 서 있다. 그들에게 천천히 연기 교육을 권하고 싶다. 그들 중 몇 몇은 아마도 종합 예술인 영화에 있어 세계적 배우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제 아미가 된 영화 마니아 아재로서 10년 뒤 한류의 기초 분야인 영화에 우뚝설 BTS 중 몇 몇을 그려본다.

모바일로 작성하는 거라 예고편은 링크 첨부합니다.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예고편

2018년 11월 1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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